'생물다양성' 용어 만든 미국 생물학자 러브조이 교수 별세

아마존 열대우림·생물다양성 보호에 평생 헌신한 보존생물학자

미국 조지메이슨대학 제공

'생물다양성'이라는 용어를 처음 창안하고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등에 평생 헌신한 생물학자이자 환경보호 전문가인 토머스 러브조이 미국 조지메이슨대학 교수가 지난 25일 별세했다. 향년 80세.

27일(현지시간) AP 통신과 과학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에 따르면 조지메이슨대학은 이 대학 '지속 가능한 지구 연구소' 소장이자 아마존 생물다양성 센터 창립자인 러브조이 교수가 25일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저명한 보존생물학자인 그는 1970년대 후반 지구 생명체의 다양성을 의미하는 '생물학적 다양성'(biological diversity)이라는 용어를 처음 창안했다. 이 말은 '생물다양성'(biodiversity)으로 축약돼 기후변화 시대에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가 됐다.

러브조이 교수는 1980년 발표한 지구 생명체의 멸종 속도에 관한 연구에서 21세기까지 수많은 생물 종이 영원히 사라질 것으로 전망해 세계에 경종을 울렸다.

그는 서식지 파괴와 오염, 지구온난화로 세계 곳곳에서 멸종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토종 동식물의 재생을 돕기 위해 숲을 복원하고 강과 호수, 바다 등 수역과 토지를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러브조이 교수는 1960년대 연구를 위해 처음 아마존 열대우림에 발을 들여놓은 뒤 50년 이상 아마존 연구와 보호에 헌신해 왔다.

1971년 예일대학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유엔 재단과 세계은행, 스미스소니언 협회, 세계자연기금(WWF) 등 여러 기관에서 생물 종 보호와 보존생물학 분야의 발전 등에 대해 자문했고, 2010년부터 조지메이슨대학에서 환경 과학과 정책 교수로 재직해 왔다.

그는 또 1971년 내셔널지오그래픽협회(NGS)에서 아마존 열대우림 조류 연구에 대한 지원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이후 수십 년간 이 협회에서도 다양한 역할을 했다.

질 티펜탈러 NGS 회장은 "러브조이 교수는 우리 지구의 특별한 과학자이자 교수, 조언자, 불굴의 투사"라면서 "그는 가장 취약한 생태계와 중요한 생물 종을 보존하고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과 조직들을 하나로 묶는 완벽한 연결고리였다"고 그를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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