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도시 '시안' 연일 세자리수 확진자…베이징올림픽 영향받나

'코로나 전면봉쇄' 후 텅 빈 중국 시안 시내 거리. 연합뉴스
중국 고대 도시 시안에서 연일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최대 명절인 춘제와 37일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동계올림픽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발표에 따르면 전날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82명으로 180명이 산시성에서 나왔다. 이 중 성도인 시안에서 175건이 나왔다.
 
관영 글로벌타임즈에 따르면 시안에서는 지난 9일부터 27일 이른 아침까지 635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위건위 발표까지 종합하면 27일 자정까지 확진자는 8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시안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것은 초동 대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지난 4일 파키스탄에서 유입된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만 추정될 뿐이다.
 
시안 당국은 23일부터 도시 전체를 봉쇄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당분간 확진자는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1월말이나 돼야 시안의 코로나를 통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시안이 봉쇄되기 이전에 이 도시를 빠져나간 사람들이 다른 도시로 이동해 코로나19를 전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베이징과 허난, 광둥성 등에서는 적은 수이기는 하지만 시안과 관련이 있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태다.
 
특히 춘제를 맞아 중국인들의 대이동이 시작될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 이럴 경우 37일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베이징을 중심으로 방역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

베이징 보건 당국은 가족 모임을 10명으로 제한했으며 새해 연휴와 춘제 기간에 베이징 밖을 나가지 말 것을 권유하고 있다. 신년하례회는 온라인으로 치르고 결혼식은 연기하며 장례식은 간단히 치를 것을 권장하고 있다.
 
베이징은 이미 지난달부터 14일 이내에 1명 이상 확진자가 나온 지역에서 오는 외부인의 입경을 막고 있다.
 
중국 북부 산시성 시안시에서 22일 방역복을 입은 보안요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지역 안을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시안을 성도로 하는 산시성은 새해 연휴와 춘제 기간에 도시 노동자들과 학생들의 귀향을 통제하기로 했다. 이들에 의해서 코로나라 농촌으로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중국 방역전문가들은 시안에서의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베이징에 올림픽 개최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자신감의 근거는 시안이 지리적으로 베이징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올림픽 참가자들은 철저히 통제돼 외부와 접촉할 수 없기 때문에 코로나19 발생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점이다.
 
호흡기 전문가인 왕광파 베이징대 제1병원 주임은 "지난 1년간 국지적인 코로나19 발병을 성공적으로 제어했고, 베이징에서는 확진자도 많아 나오지 않고 있다"며 "올림픽 참가자들의 높은 백신 접종률이 코로나19 예방을 도울 것"이라고 낙관론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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