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박성재 CP와 강재준, 김두영, 김용명, 김해준, 문세윤, 박영진, 양세찬, 이국주, 이상준, 이은지, 이은형, 이용진, 이진호, 최성민, 홍윤화, 황제성 등 개그맨들은 온라인 생중계 된 '코미디빅리그'(이하 '코빅') 10주년 맞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코미디빅리그'의 원년멤버 이국주는 "신인 때 '코빅'으로 넘어와서 한강에서 유람선 타고 기자간담회를 했다. 그 때가 스물다섯"이라며 "'코빅'을 통해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 10년을 더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웃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는 형님' 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이진호는 "'코빅'은 명문고등학교 같은 느낌이다. 처음 입학했을 때는 신생 학교였는데 지금은 많은 사람을 배출하고, 좋은 곳으로 인도하는 프로그램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코빅' 첫 회부터 함께한 이상준은 "초창기에는 순위가 중요하니까 주차장에서 싸우거나 우는 분들도 있었다. 이제는 달라져서 '코빅' 자체가 한 팀이 된 것처럼 서로 코너를 도와준다"고 변화를 짚었다.
이국주 역시 "처음에는 꼴찌를 뽑는 시스템이라 힘들기도 했지만 그걸 거치면서 단단해졌다. 지금은 잘한 사람을 칭찬하고, 무대를 즐기는 분위기가 됐다"고 동의했다.
실제로 이들 프로그램이 배출한 개그맨들은 각 방송사 연예대상에서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끊임없이 관객들이 웃을 코너를 연구하고, 코미디 감각을 키워나간 덕분이었다.
데뷔 20년 만에 '2021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문세윤은 "저도 잘 몰랐는데 선후배들이 현역 공개 코미디언이 대상을 받은 게 좋다고 해서 기뻤다. 다음에는 다른 분들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저는 더욱 정진하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관객 여부에 따라 코미디에 질적인 차이가 생기더라. 연기자들도 힘들었을텐데 앞으로 관객들과 호흡하면서 새로운 코너를 짤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며 "재미 외의 것들은 크게 고려사항이 아니다. 시청자들이 최대한 불편하지 않게 잘 가공해 프로그램을 유지해나가고 싶다"고 예고했다.
지난 2011년 첫 방송된 tvN '코미디 빅리그'는 코너 경쟁 방식을 도입해 10년간 꾸준히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자리를 지키며 웃음 트렌드를 이끌어왔다.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45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