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력 고민하던 kt, 박병호에 52.5억원 배팅 성공할까

FA 박병호. 연합뉴스
디펜딩 챔피언 kt가 베테랑 거포 박병호(35)를 품었다. 장타력 고민을 해결하기 위헤 계약 총액과 보상금을 합친 52억 5000만 원을 과감히 배팅했다.
 
kt는 29일 내야수 박병호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은 3년 총액 30억 원(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이다.
 
올해 15억 원의 연봉을 받은 박병호는 FA C등급으로 분류됐다. 보상 규모는 해당 연도 연봉의 150%다. kt는 박병호의 원 소속팀 키움에 보상금 22억 5000만 원을 지급해야 한다.
 
kt는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맏형' 유한준(40)의 대체자로 박병호를 선택했다.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기여한 유한준은 올해 정규시즌 104경기에 나서 타율 3할9리 87안타 5홈런 42타점 30득점을 올렸다.
 
선수단에 미치는 유한준의 영향력은 매우 컸다. 시즌 막판 팀이 침체에 빠졌을 때는 허슬 플레이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반면 박병호는 최근 두 시즌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타격의 정확도가 선구안 지표가 다소 떨어졌다.
 

kt wiz와 FA 계약을 마친 박병호(왼쪽). kt wiz
하지만 박병호의 장타력은 여전히 건재하다. kt의 전력보강 목표와 정확하게 맞닿아있는 부분이다.

kt의 2021시즌 팀 장타율은 3할7푼6리로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6위다. 팀 홈런은 7위(106개)에 머물렀다.
 
박병호는 최근 8시즌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통산 5회 홈런왕에 등극했던 '국민 거포'의 진가를 올해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kt는 박병호가 고질적인 장타력 고민을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병호는 '타격 천재' 강백호(22)와 함께 kt의 중심타선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2010년대 초중반을 지배했던 거포 타자와 현재 KBO리그 최고의 중장거리포 타자의 만남이 성사됐다.
 
박병호는 유한준의 지명타자를 이어받겠지만, 강백호의 출전 시간 조절을 위해 종종 1루 수비를 대신 맡을 수 있다. 타선의 조합은 물론 체력 관리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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