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공수처장 "일거수일투족 주목받아 '호시우행' 할 것"

김진욱 공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윤창원 기자
언론사찰 논란과 수사력 논란 등으로 암초를 만난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022년 신년사에서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를 언급했다.
 
김 처장은 31일 "공수처는 작은 조직이지만 일거수일투족이 주목을 받고 수사를 포함해 주요 활동이 반향을 일으키며 되돌아오는 상황"이라며 "천천히 서두르는 '호시우행'의 자세가 정말 필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시우행은 '호랑이의 눈빛을 간직한 채 소의 걸음으로 간다'는 뜻으로 눈은 예리함을 유지하면서 행동은 소처럼 착실하고 끈기 있게 한다는 의미다.
 
김진욱 공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지난 30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수처의 야당 대선 후보 및 국회의원 등의 통신기록 조회 논란에 대한 현안 질의에 답하는 모습. 윤창원 기자
공수처는 수사대상이 아닌 언론인과 법조인, 정치인과 그 가족·지인 등 100여명의 통신자료를 저인망식으로 조회해 사찰 논란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출범 1년째 수사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각종 실수들로 회자되며 폐지론까지 일고 있다.
 
김 처장은 "공수처는 공수처장의 취임과 함께 2021년 1월21일 출범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10월 말에서야 나머지 검사와 수사관이 임명돼 이제 진용을 갖추고 출범한 지 두 달이 조금 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로 인력을 선발하고 규정을 새로 만들고 나름의 수사 시스템을 정립하는 가운데 중요 사건들의 수사까지 하게 됐다"며 역량부족 비판에 대해 변호했다.
 
김 처장은 "국민께서는 단지 법에 어긋난 점이 없는지의 차원을 넘어서서 적절하고 적정했는지의 차원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계시다"며 "수사나 공소 제기같은 중요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서 인권 침해나 논란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자문자답하면서 일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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