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감염자 하루새 93명↑·누적 1207명…의심환자 120명↑

국내감염 64명·해외유입 29명…미국發 입국자 13명으로 최다
지난달 1일 첫 유입, 한 달 만에 1천명 돌파…델타보다 2.5배 빨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이한형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신종 변이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오미크론'의 국내 감염자가 하루 새 100명 가까이 늘어 누적 1200여명을 기록했다. 해외유입 사례가 꾸준히 늘고, 전국 각지에서 '감염경로 불명' 사례가 잇따르면서 확산규모가 점차 불어나는 양상이다.
 
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는 해외유입 29명, 국내 감염(지역발생) 64명 등 총 93명이 늘어 누적 1207명(해외유입 602명·국내 감염 605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해외유입 사례는 오미크론이 우세종화된 미국발(發) 입국자가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영국 3명 △도미니카공화국 2명 △멕시코 2명 △캐나다 2명 △필리핀 2명 △아랍에미리트 1명 △체코 1명 △크로아티아 1명 △튀니지 1명 △프랑스 1명 등 다양한 지역에서 환자가 유입됐다.
 
국내에서 감염된 환자는 기존 집단발생 관련 추가확진자가 38명, 신규 발견된 산발사례가 26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선행 확진자와 접촉력 등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된 의심환자는 120명이 늘어 누적 707명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에 감염됐을 확률이 높은 이들이 전원 감염자로 판정될 경우, 국내 감염자는 2천 명에 육박하게 된다.
 
다만, 이들에 대한 세부 역학조사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 당국이 추적관리하는 환자규모가 대폭 확대되면서 기존에 일별 기준으로 발표하던 통계를 내주부터 '주간' 단위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PCR 증폭 전 검체 반응시약 실험. 연합뉴스
특히 지난 달 30일부터 서너 시간 만에 오미크론 감염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신속 PCR(유전체 증폭) 시약이 현장에 도입됨에 따라 환자 급증가능성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일 오미크론 신규 감염자는 269명(해외유입 186명·국내 감염 83명)이 확인되면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누적 감염자는 앞서 지난해 12월 1일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부부가 국내 최초 확진자로 확인된 이후 한 달 만인 전날 1천 명을 넘겼다(1114명). 유입 2주 만인 지난 달 15일 감염 확정사례가 128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확산세는 갈수록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지난 달 첫 주 기준 0.2%였던 국내 검출률은 1주 만에 1.1%로 올랐고, 넷째 주 기준 1.8%에 이르는 상태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현재 국내 우세종인 델타 변이의 경우, 지난해 4월 22일 첫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78일 만인 7월 9일 1천 번째 감염자가 나왔다.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가 델타보다 약 2.5배 정도 빠른 셈이다.
 
정확한 감염원과 전파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도 연일 늘고 있다. 
 
지금까지 당국이 분류한 사례만 △강원 원주 가족 관련 △강원 홍천 가족 관련 △강원 원주 식당 관련 △원주-횡성 제조업체 관련 △경기 평택시 군부대 관련 △전북 익산시 식품제조업 관련 △광주 서구 식당 관련 △대구 북구 교육시설 관련 △경남 거제시 관련 등 14개에 달한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