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선대위 전면 개편, 6본부장 사퇴"…신지예도 사퇴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3일 당 선대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말부터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급락하면서 선대위 쇄신 카드로 돌파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국민 정서를 따르는 측면에서 국민의힘 선대위가 항상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리기 위해 선대위의 전면적인 개편을 단행하겠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6명 체제 본부장 사퇴 여부에 대해 "본부장들의 사퇴를 포함해 구조 조정도 해야 하고 개편을 단행할 것"이라며 결단을 내린 배경에 대해선 "국민 여론이 너무나도 우리 선대위에 압박을 가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 정서에 맞게 선대위를 개편해야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해 연말부터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이력 논란과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이탈 등이 겹치면서 지지율이 급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서던포스트가 지난 1일 발표한 결과(CBS 의뢰, 지난달 29~30일,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후보(25.2%)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35.7%)에게 약 10% 포인트 차이로 뒤쳐졌다. 지난달 초만 해도 30%대에 머물렀던 윤 후보의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하며 1위를 민주당 이 후보에게 내준 것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선대위 개편에 영향을 준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선대위 개편 과정을 이 대표와도 일부 의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선대위 개편을 계기로 이 대표의 재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 당의 전반적인 체계를 총동원해 선거를 승리로 이끌 책무를 지닌 분"이라며 "그 이상의 다른 얘기를 할 수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달 20일 여의도 새시대 준비위원회 위원장실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에게 영입 환영의 목도리를 걸어줬던 모습. 황진환 기자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빚은 새시대준비위원회 신지예 수석부위원장도 이날 사퇴했다. 신 부위원장은 이날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에서 사퇴한다"라며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는 믿음 하나로 윤석열 후보를 향한 지지활동을 묵묵히 이어 나갔지만, 더 강한 저항은 국민의힘 내부에 있었다"고 말했다.

신 부위원장은 이준석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후보와 공식적인 환영식을 하고, 캠프의 공식적인 직함을 받아 활동하는 저에게 조차 사퇴하라는 종용이 이어졌다"라며 "'쓸데없는 짓 하지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이준석 대표의 조롱도 계속 됐다. 자신들의 의견과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는 사람이라면 그 어느 누구도 함께 할 수 없다는 폐쇄적인 생각으로 저를 몰아 붙였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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