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리통에 박덕흠 기습복당…與 "국민 무시하나"

국민의힘 충북도당, 박덕흠 재입당 승인
"수사 진척 없었다…정부도 대규모 사면"
어수선한 틈에 '기습 복당' 면죄부 줬나
민주당 "혐의 해소 안돼…복당 철회 촉구"

국민의힘을 탈당했던 박덕흠 의원. 황진환 기자
피감기관으로부터 관급공사 특혜 수주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했던 박덕흠 의원이 당이 어수선한 틈에 전격 복당해 논란이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최근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박 의원 재입당을 승인했다고 4일 밝혔다.

박 의원의 특혜 수주 의혹과 관련한 수사가 탈당 이후 1년 3개월 동안 별다른 진척이 없었기 때문에 복당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도당은 또 "정부가 최근 국민 대통합을 이유로 대규모 사면·복권을 결정하고 중앙당 차원에서도 지난해 7월부터 대통합 차원에서 해당 행위자 등을 수용한 점, 박 의원이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탈당한 점 등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 중앙당이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잡음에 온통 시선이 쏠렸을 때 슬그머니 면죄부를 준 게 아니냐는 지적이 곧바로 나왔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난파선 국민의힘 선대위가 쇄신 내홍을 겪는 와중에 충북도당이 박 의원 기습 복당을 결정했다"는 내용의 비판 논평을 냈다.

민주당 선대위 복기왕 대변인은 "탈당해서 진실을 밝히겠다던 박덕흠 의원을 둘러싼 혐의는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국민의힘은 그동안 논란이 된 인사들을 꼬리자르기 하고 잠잠해지면 슬그머니 복당시키는 행태를 반복해 왔다"고 꼬집었다.

이어 "불과 한 달 전, 이준석 당대표가 '국민의 민심을 세밀하게 살펴야 된다'는 이유로 40여분 만에 임명을 철회하는 해프닝이 있었다"며 "성찰하고 쇄신하겠다는 말은 거짓이었나. 복당 철회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앞서 지난해 9월, 국회 상임위원회 피감기관으로부터 거액의 공사를 가족 회사에 수주한 의혹에 휘말려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박 의원은 아울러 골프장 투자와 관련해 건설공제조합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무소속 신분의 박 의원을 당 충북선대위 공동총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가 논란이 일자 약 1시간 만에 철회했었다.

시도당에서 지역 선대위 합류를 꾀했지만 중앙당 지도부 차원에서 제동을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대표는 당시 "박 의원은 자진탈당 형식으로 책임지겠다고 했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의문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민주당이 인용한 '민심을 세밀하게 살펴야 된다'던 이 대표 발언은 박덕흠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었다. 당시 함께 불거졌던 전봉민 의원 복당 논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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