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우세종되면…코로나 사태에 청신호?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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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아직까지는 델타 변이가 코로나19의 우세종이지만, 국내 확산 속도를 고려하면 이르면 이번달 오미크론이 우세종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미 미국·영국·프랑스 등에서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은 인도에서도 델타를 꺾고 우세종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오미크론은 기존 변이에 비해 전파력이 강한 반면 중증화율은 낮다는 게 특징이다. 전파력이 강하면 감염자가 늘어난다. 반면 중증화율이 낮다는 점에서 오피크론을 계기로 '탈(脫) 코로나'가 가시화할 수 있다는 희망섞인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오미크론 우세종 되자 확진자 급증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해외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국에서 아직까지 우세종인 텔타 변이가 처음 발생한 인도에서는 오미크론이 델타변이를 밀어내고 있다.  수도인 뉴델리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중순만 하더라도 100명 미만이었지만 3일 오후 기준 4099명으로 폭증했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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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기 시작한 이후 서구권에서는 확진자가 급증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12월 1일 대비 올해 1월 2일 100만 명당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영국이 4.45배, 미국은 4.68배, 프랑스는 4.69배, 이탈리아는 5.75배가 증가했다.

'오미크론 확산 후 입원환자 감소' 해외 연구 다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4차 유행 기간 입원환자가 3차인 델타 유행 때보다 7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웬디 버겐스 케이프타운대 연구원은 "입원과 확진 간에 탈동조 경향을 뚜렷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CNN 등 현지 언론에 에 따르면, 오미크론 출현하기 전인 지난해 1월 중순 미국의 주간 평균 일일 확진자는 25만여 명, 입원환자 수는 14만2천명에 달했다.

반면, 오미크론이 유행하고 있는 이달은 확진자 수가 40만 명을 넘었지만 입원환자 수는 10만 명 안팎에 그쳤다. 입원율이 56% 대에서 25% 수준으로 절반이하로 떨어졌다.

앞서 지난주에는 오미크론이 이전 변이주에 비해 폐 감염이 덜하다는 연구 결과 5건이 발표됐다.

미국과 일본 연구진의 공동 연구 결과, 오미크론에 감염된 햄스터와 쥐가 이전 변이 감염 개체들보다 폐 손상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 "단순히 중증화율로만 판단할 수 없어" 긴장

정부는 오미크론에 대한 긍정적인 해외 연구사례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중증화율이 낮더라도, 감염자가 이를 상쇄하고 남을 정도로 폭증하면 절대적인 피해 사례가 늘 수밖에 없어서다.
이한형 기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단순히 증중화율 하나만 놓고 볼 게 아니"라면서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덜 위험하다 평가하고 있진 않다.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돼 중증화율·치명률이 절반으로 떨어진다고 해도 감염자 수가 두 배 넘게 증가하면 전체적인 중증환자.사망자는 증가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오미크론 피해사례는 위중증 1명, 사망 2명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이 낮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의 감염은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의 경우 확진될 경우 치명률이 높기 때문이다.
세종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사가 지난달 30일 오후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보건환경연구원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신속 PCR분석을 위해 검체 반응시약 실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목동병원 천은미 호흡기내과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치사율이 낮다보니 향후 도입될 코로나19 치료제까지 복용하면 가볍게 앓다 회복하는 풍토병으로 끝날 수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는 항체치료제 등의 무기를 지니고 있다"고 전망했다.

고대구로병원 김우주 감염내과 교수는 "전염력과 중증화율, 치료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가볍게 볼 수 없다"며 "고령자와 기저질환자까지 감염이 확산할 경우 중증도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젋은 사람들에게는 경증에 그칠 수 있어도 고령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는 쏟아져나올 경증 환자들을 관리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립중앙의료원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환자 수가 급증하면 경증환자를 어떻게 담당할지가 문제"라며 "이 사람들을 모니터링하면서 (증상이) 악화되는 사람들을 어떻게 모니터링하고 빨리 병원으로 보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공의료에서 많은 부담을 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결국 쑥대밭이 됐다"며 "이제는 민간병원에서도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제언했다. 또 지역사회에서 1차 의료기관이 적극적으로 진찰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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