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선대위 해체 순간 손 맞잡은 이재명-이낙연 "우리는 힘 합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낙연 전 대표가 5일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광주비전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선대위를 전면 해체해 재구성하겠다고 밝힌 시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는 5일 광주에서 만나 손을 맞잡았다.

민주당 지지층의 텃밭인 호남에서 이 후보와 이 전 대표의 화학적 결합 모습을 보여 국민의힘과 극적으로 비교되는, '통합' 모양새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주요 지지층 결집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국가비전 국민통합 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 김대중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첫 비전 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함께 입장해 참석자들 앞에서 손을 잡고 인사했다. 이날 행사에는 비전 위원회 수석부위원장과, 부위원장단도 대부분 참석했다. 이낙연계,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한 자리에서 모여 '원팀' 행보를 극대화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낙연 전 대표가 5일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광주비전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기조연설에서 "'추격자의 삶을 계속 하다가 좌초의 위험을 겪느냐' 아니면 '세계를 선도하면서 기회를 최대치로 누리는 선도 국가로 나아갈 것이냐'가 이번 3월 9일 결정된다"며 "저는 우리 동지들을 믿고 우리 국민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힘을 합치고 있다"며 "경쟁했던 모든 후보들이 정말로 혼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역할을 해주고 계신다"고 말했다. 내홍에 휩싸인 국민의힘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또 "열린민주당과의 통합도 결정됐다"며 "한때 이런 저런 이유로 당 떠났던 우리의 옛 동지들도 하나의 전선으로 다시 모이고 있다. 단결된 힘으로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새로운 나라 함께 만들겠다"고 당 통합을 외쳤다.

이어서 발언대에 선 이 전 대표는 이 후보를 '동지'라고 거듭 부르며 '광주 전남이 도와달라 한다'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코로나 위기에 짓눌린 자영업자는 죽음 같은 고통 매일 겪고 있다"며 "이런 일 빨리 극복해야 한다. 이재명과 민주당이 그 일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기조발언하는 이낙연 공동위원장. 연합뉴스

이어 "이재명과 부족한 제가 공동 위원장으로서 (비전위원회)이 일 맡은 걸 크나큰 책임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국가 비전 그리고 국민 통합을 위한 우리의 지혜 하나씩 하나씩 내놓겠다"고 밝혔다. 광주 지역 상생형 일자리를 언급하며 "지역이 상생하는 모델들을 만들어가면서 우리는 상생과 통합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가겠다"며 "그 일 또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IMF 위기를 극복한 김대중 리더십을 강조하며 민주당 적통성을 강조한 데 이어 이날도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도 호남, 그중에서도 광주, 그 안에서도 대한민국을 빛내는 세계적인 지도자, 김대중 대통령을 기리는 이 김대중 회관에서 여러분들을 뵙게 돼서 정말로 반갑다"며 "존경하는 이낙연 비전위 위원장님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과 국민 통합을 이야기하는 자리에 함께하게 돼 반갑다"고 말했다. 호남 출신 대통령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표를 통해 텃밭을 더욱 다지고 당내 통합을 이끌어나가려는 의도로 보인다.

선대위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별도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IMF 외환위기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극복한 경험이 있는 자랑스러운 당"이라며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더 단단해져서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을 통합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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