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옷피셜'은 가라…연고지 홍보부터 플로깅까지

윤빛가람.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옷피셜 떴나요?"

프로 스포츠 팬들이 이적시장에서 늘 하는 말이다. 이적 관련 소문은 언제나 무성하다. 하지만 구단 공식 발표가 나와야 이적 또는 재계약이 확정된다. 공식 발표와 함께 유니폼을 입고 찍은 사진이 등장하기 마련. 흔히 말하는 '옷피셜'이다. 오피셜과 옷(유니폼)을 합친 단어다.

그동안 프로 스포츠의 옷피셜은 단순했다. 구단 사무실이나 라커룸, 경기장이 배경이었다. 미국이나 유럽도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그저 옷피셜의 의미만 전하면 됏다.

하지만 K리그 옷피셜은 다르다.

시작은 2019년 제주 유나이티드였다. 단순한 옷피셜을 넘어 연고지와 관계, 소상공인과 상생까지 고민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제주의 한 고깃집과 새연교 바다에서 옷피셜 촬영을 한 최규백을 시작으로 햄버거 가게와 플라워 카페, 매일올레시장 등은 물론 천지연폭포, 서귀포 위미항, 이중섭 거리 및 생가 등 연고지 명소에서 찍은 옷피셜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김영권. 울산 현대 제공
울산 현대도 독특한 옷피셜 대열에 합류했다.

2020년 정승현과 조현우를 영입하면서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을 배경으로 옷피셜 촬영을 했다. 2021년 이청용 영입 당시에는 연고지 명소인 대왕암공원 용 조형물을 배경으로 삼았다.

올해 김영권을 영입하면서는 의미까지 담았다. 김영권의 옷피셜 촬영 장소는 울산에 위치한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전파 천문대. 연고지 명소는 물론 '3번째 별(우승)을 가져올 선수'라는 의미까지 담아 촬영했다.

지난해 대전 하나시티즌도 파투와 마사를 영입하면서 모기업 하나은행 충청영업본부와 연고지 명소 엑스포공원 내 한빛탑에서 옷피셜 촬영을 진행했다.

이정협. 강원FC 제공
강원FC의 옷피셜도 특별했다. 강원은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정협, 마티야, 츠베다노프 등을 영입하면서 강원경찰청과 협조해 옷피셜 사진에 장기실종아동의 사진과 정보를 공유했다. 실제로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가 같은 캠페인을 펼쳐 6명의 실종아동을 찾기도 했다.

옷피셜 선두 주자 제주는 한 발 더 내딛었다.

최영준, 윤빛가람, 김주공 등을 영입하면서 제주의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플로깅(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 옷피셜을 선보였다. 최영준은 군산오름, 윤빛가람은 새연교와 새섬, 김주공은 올레길 7코스 법환바다에서 쓰레기를 주으며 옷피셜 촬영을 했다.

지난해 이적이 확정된 안태현은 자발적으로 플로깅에 나서 추가로 옷피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제주는 "단순히 정보만을 전달하던 기존과 달리 이제 '선수 영입 오피셜'은 더 많은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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