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오스템임플란트 재무관리팀장으로 근무했던 이씨는 파주시 소재의 아파트와 모처의 오피스텔을 부인 명의로 28억 9천만 원에 매입했다. 또 처제 명의로는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아파트를 16억 5천만 원에 매입했다. 또 이씨는 30억 원 상당의 제주 서귀포시 소재의 고급 리조트 회원권을 부인 명의로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가 부인과 처제 명의로 매입한 부동산과 리조트 회원권 금액을 모두 합하면 75억 원에 이른다. 지난 6일 이씨 부인과 처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경찰은 이들에게 이씨의 횡령 사실을 인지했는지 여부와 부동산 구입 자금 출처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적 전후 이씨가 1kg짜리 금괴 851개를 구입하고 약 1430억 원 상당의 금액을 주식에 투자하는 등 빼돌린 돈을 세탁하려 한 정황이 포착된 바 있어 부인과 처제 명의의 부동산 자산 또한 횡령한 시점 전후로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지난 5일 이씨 부인 명의로 된 거주지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차명 거래 의혹을 밝혀줄 부동산 계약서 등의 증거물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CBS노컷뉴스 단독 보도를 통해 이씨의 횡령액이 기존에 알려진 1880억 원보다 100억 원 더 많은 '1980억 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가 횡령을 시작한 시점도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이전인 지난해 3월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 측은 경찰 조사에서 '윗선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 박상현 법무법인YK 변호사 역시 "재무관리팀장이란 직위를 가진 분이니 평소 위에 오너 분들이 업무지시가 있지 않았나 한다"면서 "그런 의혹이 있는 것 같기는 하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법상 업무상횡령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