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섭, 마침내 깨어났다! 삼성의 길었던 11연패도 끝났다

서울 삼섬 임동섭. KBL 제공

임동섭이 깨어났다. 서울 삼성의 길었던 연패도 막을 내렸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7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홈 경기에서 85대7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작년 12월 5일 창원 LG를 상대로 승리한 다음 경기부터 시작된 11연패의 사슬을 마침내 끊었다.

삼성의 연패 탈출 가능성은 지난 경기에서 조금씩 윤곽을 드러냈다.

삼성은 지난 3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에서 86대97로 패해 11경기 연속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앞선 10경기에서 팀 평균득점이 70.5점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득점력 회복은 분명 고무적인 결과였다.

이상민 감독은 "지기는 했지만 최근 게임 중 경기력은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가스공사전을 앞두고는 "선수단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다"고 했다.

KGC인삼공사전에서 팀 득점력 상승을 도왔던 선수 중 한 명은 바로 임동섭이었다. 올 시즌 극심한 슈팅 슬럼프를 겪고 있는 임동섭은 3점슛 4개로 12점을 올렸다.

임동섭이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은 작년 12월11일 전주 KCC전(12점) 이후 9경기 만에 처음이었다.

임동섭은 KGC인삼공사전 이전까지 평균 6.9득점에 그쳤고 야투 성공률은 31.2%에 머물렀다.

이상민 감독은 경기 전 임동섭의 올 시즌 부진에 대해 "슛 이외에는 다른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아 본인도 힘들어 한다"며 "속공 참여나 공격리바운드 등이 키가 비슷한 선수들에 비해 잘 안 나온다. 본인도 답답하겠지만 농구는 슛이 전부가 아니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안 좋다가 지난 경기(KGC인삼공사전)에서 잘했는데 리듬이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이상민 감독의 말은 임동섭에게 직접 전하는 메시지와 다름 없었다.

임동섭은 1쿼터 속공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첫 쿼터에 공격리바운드에도 가담했다.

3쿼터 초반에는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날카로운 컷인으로 자유투 기회를 얻거나 득점을 올리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특히 3쿼터 중반 다니엘 오셰푸의 패스를 받아 스핀무브 기술로 수비를 따돌린 뒤 올려놓은 레이업은 이날 경기의 백미 중 하나였다.

삼성의 공격은 전반적으로 활기가 넘쳤다. 다니엘 오셰푸가 앤드류 니콜슨이 부상으로 빠진 상대 골밑에서 활약했고 NBA 출신 토마스 로빈슨는 팀 동료들을 살리는 능력을 발휘하며 공격에 기여했다.

위기도 있었다.

서울 삼성 임동섭. KBL 제공
한때 17점 차로 앞서가던 삼성은 4쿼터 초반 한국가스공사에 65대61로 쫓겼다.

하지만 곧바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로빈슨의 패스를 받은 김동량의 골밑슛, 김시래의 터프 3점슛 그리고 로빈슨의 어시스트를 살린 임동섭의 중거리슛이 연거푸 터졌다.

이어 전형준의 연속 3점슛이 림을 갈랐고 한국가스공사의 실책 이후 로빈슨의 호쾌한 속공 덩크가 터졌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80대61로 벌어졌고 사실상 승패가 결정됐다.

임동섭은 16득점 7리바운드를 올렸다. 야투 성공률은 40%. 경기 중반 3점슛 4개를 연거푸 놓쳤지만 사실상 승패가 갈린 뒤였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임동섭이 올 시즌 2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김시래는 12득점 8어시스트로 활약했고 로빈슨은 10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오셰푸는 15득점 11리바운드를 각각 기록했다.

포워드 김동량은 6득점 9리바운드 8어시스트 활약으로 공수에서 높은 팀 기여도를 보였다. 전형준은 3점슛 5개로 15점을 쓸어담았다. 오랜만에 주축 선수들의 고른 득점력이 코트를 지배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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