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멸공 논란에 "정책 행보 도중 이념 메시지는 손해…자제해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0일 최근 불거진 멸공(滅共) 논란에 대해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제동에 나섰다. 
2030세대 공략 등 중도층 확장에 나선 상황에서 자칫 이념 논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정책 메시지가 잘 전달되는 상황에서 이념 메시지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윤석열 후보의 생각이라기보다는 윤 후보를 예의 주시하는 다른 정치인들이 과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윤 후보는 서민 물가 체험을 위해 신세계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 등을 구매하고 이를 SNS에 공개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SNS를 통해 '멸공' 주장을 해온 점을 고려하면 '멸공'을 연상케 하는 식품을 윤 후보가 구매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윤 후보의 SNS에 이어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진태 전 의원이 '멸공 챌린지'에 가세하면서 해당 이슈가 당내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공식 입장을 낼 생각은 없지만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제 입장을 말할 것"이라며 "정책 메시지가 잘 들어가고 있는데 아무것도 아닌 이념 메시지가 들어가면 그대로 손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멸공 논란이) 윤 후보의 의중이라기보다는 메시지 담당자가 홍보를 위해 SNS에 태그를 하면서 그렇게 된 거 같다"고 설명했다.
 
선거대책위원회 전면 개편과 함께 선대위를 떠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 이날 만나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께 아까 전화를 드려 오늘 찾아뵙기로 했다"며 "아직 시간은 정하지 않았는데 오후쯤 방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윤 후보와 극적 막판 화해한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복귀를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김 전 위원장은 여전히 복귀 의사가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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