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먹튀 논란' 카카오 류영준 대표 내정자 '자진사퇴'(종합)

류영준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자진사퇴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 류영준 공동대표 내정자(현 카카오페이 대표)가 '먹튀 논란' 끝에 자진사퇴했다.

카카오는 10일 공시란에 '기타 안내사항'을 올리고 "지난 11월 25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후보자가 이날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내부 논의와 절차를 거쳐 확정되는 대로 추후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관계자 역시 "이사회는 최근 직원들이 다양한 채널로 전달한 의견을 종합적으로 숙고해 류 후보자의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임직원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앞서 류 대표 등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은 지난달 10일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카카오페이 주식 44만여 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도해 논란이 됐다. 류 대표가 23만주, 신원근 차기 대표 내정자가 3만주, 이진 사업지원실장이 7만5193주 등을 팔았다.

카카오페이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지 약 한 달 만에 불거진 일로, 경영진이 처분한 주식은 모두 900억 원어치에 달한다.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지분 대량 매각은 법적인 문제는 없다. 하지만 통상 주가에 '악영향'으로 작용하는 데다가, 구성원들에게도 부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도덕적 책임론이 불거졌다.

결국 지난 4일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 사내 간담회를 통해 "저를 비롯한 경영진들의 스톡옵션 행사와 매도로 인해 불편한 감정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송구하다"고 사과했으나 반발은 계속됐다. 카카오 노조(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국회에서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법까지 논의되는 상황까지 초래한 경영진의 도덕적 책임은 면하기 어렵다"며 류 대표에 대한 카카오 대표 지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류 대표는 오는 3월까지로 예정된 카카오페이 대표 임기는 유지한다. 이후 류 대표의 거취나 남은 스톡옵션 48만 주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카카오페이는 설명했다. 앞서 류 대표는 모회사 이동에 따른 이해상충 오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까지 보유한 스톡옵션을 모두 행사해 매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영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내정자. 카카오 제공

류 대표와 함께 스톡옵션을 행사한 카카오페이 신 대표 내정자에 대해서도 별도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신 대표 내정자는 향후 2년의 임기 기간 보유 주식 매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또 피치 못할 사정으로 매도할 경우,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주가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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