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오미크론, 유럽인구 50% 감염시킬 것"

새해 첫 일주일 유럽 확진자 700만명…2주 전의 2배
스페인 "코로나, 풍토병 취급해야"…WHO "아직 안 돼" 반박

연합뉴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유럽 인구의 50%를 감염시킬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독감과 같은 풍토병으로 볼 수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HO(세계보건기구) 한스 클루즈 유럽사무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2022년 첫 번째 일주일 동안 유럽에서 확진자가 700만 명 이상 발생했다"면서 "2주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추세라면, 보건사회연구소 전망으로 유럽 인구의 50% 이상이 앞으로 6~8주 안에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유럽과 중앙아시아 53개 국가 중 50개 국가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된 상태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는 중증을 유발하는 폐보다 더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코와 목구멍 등 상기도(上氣道)에 영향을 준다는 증거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다만 WHO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코로나19 진화를 추적하는 방법을 독감처럼 바꿔야 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모든 확진자를 기록하고 증상을 보이는 모든 사람을 검사하는 대신 풍토병처럼 취급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지역 선임비상계획관은 "풍토병은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전염력을 보여야 한다"면서 "코로나19는 아직 불확실한 점이 많고 매우 빠르게 변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언젠가 풍토병이 될 수 있지만, 현 단계에서 2022년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WHO는 오미크론과 앞으로 발생할 변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재 사용하는 백신을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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