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초음속 미사일' 참관 김정은 "최종 시험발사 1천㎞ 명중"

북한 국방과학원이 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해 성공시켰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미사일시험발사를 참관하고 있는 김정은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1일 자강도 일대에서 '최종 실시'된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직접 참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이 무기 시험 발사나 군사 훈련을 참관한 것은 지난 2020년 3월 21일 평북 선천 '전술유도무기 시범 사격' 참관이후 1년 10여개 월 만이다.
 
김 위원장이 지난 5일과 11일 연달아 실시된 이른바 게임체인저,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의 군사적 의미를 중요하게 평가하면서 핵 무력 고도화 등 국방력 강화 의지를 대내외에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주체적 국방공업 영도사에 아로새긴 조선로동당의 빛나는 공적 또다시 만천하에 과시,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에서 연속 성공'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1월 11일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지난해 8차 당 대회는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가일층 강화하기 위하여 극초음속미사일 부문을 우선적으로 발전시킬 데 대한 전략적 과업을 제시했으며, 당 중앙은 당 대회 과업관철을 위해 극초음속무기체계개발의 전 과정을 강력히 인도했다"며, 김 위원장이 "시험발사에 앞서 국방과학원 원장으로부터 극초음속미사일 무기체계에 대한 종합적인 해설을 청취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번 시험발사의 목적에 대해 "개발된 극초음속무기체계의 전반적인 기술적 특성들을 최종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발사된 미사일에서 분리된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는 거리 600km계선에서부터 활공재도약하며 초기발사방위각으로부터 목표점방위각에로 240km 강한 선회기동을 수행하여 1천km 수역의 설정 표적을 명중했다"고 전했다.
 
종합적으로 "최종시험발사를 통하여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의 뛰어난 기동능력이 더욱 뚜렷이 확증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요컨대 극초음속미사일의 성능을 확증하기 위해 실시된 '최종시험발사'에서 "미사일 발사 후 1단 발사체와 분리된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가 활공 재도약과 선회기동을 거쳐 1천km 수역의 표적을 명중했다는 것이다.
 
북한 국방과학원이 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해 성공시켰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지난 5일 발사한 미사일처럼 '원뿔형 탄두부'를 갖추고 있어, 기동능력 확인을 위해 같은 기종의 미사일을 '최종 시험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핵심 5대 과업 중 가장 중요한 전략적 의의를 가지는 극초음속무기개발부문에서 대성공"을 이룩한 과학자와 기술자 등 관련 인원에게 '특별 감사'를 주고, '핵심성원'들을 평양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로 불러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등 성과를 치하했다.
 
김 위원장은 이들에게 "나라의 전략적인 군사력을 질량적으로,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우리 군대의 현대성을 제고하기 위한 투쟁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가야한다"면서 "국방과학연구부문에서는 당의 국방발전정책과 전략적 방침을 높이 받들고 나라의 전쟁 억제력을 비상히 강화하기 위한 역사적인 성업에서 계속 훌륭한 성과들을 쟁취해야 한다고 고무 격려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앞으로도 계속되는 첨단 국방과학 연구 성과로써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강화하고 국가의 자주권과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해나가리라는 커다란 기대와 확신을 표명"했다.

북한 국방과학원이 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해 성공시켰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시험발사를 지도하고 있는 김정은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북한이 '극초음속미사일의 최종시험발사'라고 표현한 만큼, 일단 이 기종의 추가 발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전략적 군사력의 질량적·지속적 강화 방침을 거듭 강조함에 따라, 다른 계통의 첨단 전략무기의 시험발사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지난해 1월 8차 당 대회에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 5대 핵심과업'과 관련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만이 아니라, 새로운 핵잠수함, 군사정찰위성 무인정찰기 등 다양한 첨단 무기 개발을 언급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20년 3월 동해안 일대에서의 4차례 훈련지도, 3월 20일 인민군 서부전선 연합부대 포사격대항경기 참관, 3월 21일 전술유도무기 발사 참관 등 6차례 적극적인 군사행보를 한 뒤에는 무기 시험발사나 군사 훈련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특히 지난해 9월과 10월 장거리 순항미사일, 열차발사 탄도미사일, 극초음속미사일, 반항공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최첨단 미사일을 연달아 시험 발사할 때도 김 위원장은 참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이 이번 극초음속미사일 발사에 1년 10여개 월 만에 참관한 것은 첨단전략무기 개발을 통한 국방력 강화 의지를 대내외에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극초음속미사일이 아니라 성능이 과장된 일반적 탄도미사일'이라는 우리 군 당국의 평가절하에 대해 '어떤 미사일인지 잘 보라'는 식의 김 위원장이 보내는 반박 메시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을출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은 한미일의 군비증강으로 동북아에서 힘의 균형이 깨지는 것을 용납할 수 없고, 따라서 추가적인 전략무기 개발과 시험발사를 앞으로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이번 발사 참관으로 명확히 보여준 것"이라며, "미국이 북한과의 외교와 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관여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견인하는 외교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 북한의 연속적이고 지속적인 전략무기 개발 추세를 깨뜨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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