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선거 거꾸로 가는 것 같아 걱정, 저 또한 통합 못했던 것 사실"

7대 종교 지도자들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 가진 文대통령
"민주주의 마지막 과제는 국민 화합과 통합, 선거 거꾸로 가는 것 같아 걱정"
"저 또한 역할 못했던 것 사실"이라며 자기 반성도
50대 이하 백신 3차 접종 필요성 사흘 연속 강조, 종교계 협조 구해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종교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대해 "대통령으로 한 가지 더 욕심을 부린다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에서 남은 마지막 과제가 국민들 사이의 지나친 적대와 분열을 치유하고, 통합과 화합의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국민 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 신년사에서 이번 대선의 화두를 '국민 통합'으로 제시한 문 대통령이 선거를 통한 분열을 우려하며 통합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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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기독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민족종교 등 7개 종단 대표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말미에 이같이 강조했다.

국민 통합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당연히 정치가 해냈어야 할 몫이지만, 저를 포함해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자성하면서 "오히려 선거 시기가 되면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이어 종교 지도자들에게 "통합의 사회, 통합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종교 지도자들께서 잘 이끌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오미크론 확산에 대비하기 위한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사흘 연속으로 50대 이하의 3차 백신 접종 필요성을 직접 당부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오미크론 변이는 위중증으로 악화되는 비율은 낮아도 일단 우세종이 되고 나면 확진자 수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제가 보기에 접종 대상자가 3차 접종까지 빨리 마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며 "이번의 4차 유행에서도 60대 이상 고령층의 3차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를 많이 진정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50대 이하의 3차 접종률이 오미크론의 피해 정도를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협조해준 종교계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불신이나 불안 해소에 종교계가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탄소중립 실천과 남북관계 회복에도 종교계가 역할을 해 줄 것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이 끝난 뒤 대표로 답변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금년에 중요한 선거가 있다. 국민들이 분열되지 않도록, 상생할 수 있도록 종교 지도자 여러분들께서 함께 힘을 합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류영모 목사(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이홍정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원행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한국불교 종단협의회 수석부회장), 이용훈 의장주교(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정순택 대주교(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나상호 교정원장(원불교), 손진우 성균관장(유교), 송범두 교령(천도교), 이범창 회장(한국민족종교협의회)이 교단 대표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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