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월 폭탄선언, 14일 금통위 금리 올린다…영끌족 난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금리를 더 올릴 것이고 여기서 더 나아가 보유 중인 자산매각도 하겠다고 밝혔다.

14일 열리는 2022년 새해 첫 번째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고 이런 가능성이 현실이 되면 '영혼까지 끌어모아' 돈을 빌려 집을 산, 그런데 연봉수준은 4-50대에 비해 높지 않은 특히 젊은이들의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의장이 현지시간으로 11일 우리 시간으로 12일 열린 청문회에서 한 말은 두가이다.

파월 의장의 말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면 금리를 더 올리겠다는 것이다.

파월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길게 지속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금리를 더 많이 인상해야 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식의 표현이지만 파월의 이 말은 당초 6월로 예상됐던 금리인상시기를 3월로 앞당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워싱턴DC 본부 건물 전경. 연합뉴스
파월은 여기서 더 나아가 올해 하반기쯤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그는 "지금은 우리가 전염병 대유행에 대응한 비상조치에서 벗어나 좀 더 정상적인 수준으로 움직일 때"이지만 "정상상황까지는 먼 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은 자금줄을 조이는 이른바 테이퍼링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연준이 보유 중인 국채를 팔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3월부터 자금줄을 조이는 이른바 테이퍼링을 시작하고 6월쯤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금리를 더 빨리 3월에 올리고 자금줄을 조이는 것에서 더 나아가 보유중인 국채를 팔아 시중에 공급되는 돈을 줄이는 게 아니라 시중에서 돈을 빨아들이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기까지는 12월 연준회의 내용과 같지만 이걸 파월의 입으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그래서 뉴욕증시는 반등했고 국내증시도 강세로 돌아섰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1% 상승했고 스탠다드앤푸어스(S&P)지수는 0.92% 상승했고 나스닥은 1.41% 상승하면서 마감했다. 코스피도 전날보다 45.10포인트 1.54% 오른 2942.48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2.21% 오른 991.33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증시와 우리나라 증시가 모두 반등하면서 끝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은 오는 14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더 확실하게 하고 있다.

한화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당초 예상대로 14일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bp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기준금리를 0.25%p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동결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은 한명 나올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는 1.25%가 된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황진환 기자
문제는 여기에 맞춰 국내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릴 것이고 이것은 있는대로 돈을 끌어모아 집을 산 특히 연봉수준이 높지 않은 영끌족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연봉수준이 이들에 비해 높은 40~50대 가장들에게는 견딜만한 이자부담 증가도 이른바 '닥닥 긁어' 대출을 일으킨 그래서 '영혼까지 끌어모은' 이른바 영끌족에게는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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