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금괴 모두 찾아'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1880억' 용처 확인

여동생 집에서 마지막 금괴 찾아…681억 상당 금괴 855kg 모두 확보
이씨, 주식 42개 종목에 투자…총피해액은 761억, 남은 252억 동결
경찰,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압색 "정확한 횡령 과정 확인 위해"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모습. 황진환 기자
경찰이 오스템임플란트 회삿돈 2215억 원을 횡령한 이모(45)씨가 숨겨둬 행방이 묘연했던 나머지 금괴를 모두 발견하는 등 횡령 피해액 1880억 원의 용처를 대부분 파악했다.

12일 오후 서울경찰청은 브리핑을 열어 "이씨가 횡령금으로 구매한 금괴 100kg을 이씨 여동생 주거지에서 찾아 금괴는 모두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횡령 피해액 1880억 원 중에 681억 원 상당의 금괴 855kg는 모두 확보된 것이다. 이씨는 횡령금액 2215억 원에서 335억 원을 반환해 횡령 피해액은 1880억 원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에게 오전에 전날 부친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했는데 이에 심경변화를 일으켜 여동생 주거지에서 나머지 금괴 100kg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오스템임플란트 회삿돈을 횡령한 이모씨 가족의 주거지에서 경찰이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경찰은 지난 11일 경기도 파주에 있는 이씨 부친의 주거지에서 1kg짜리 금괴 254개를 찾았다. 지난 6일에는 이씨가 주거하는 이씨 부인 명의의 건물에서 금괴 497개를 찾았다. 여기에 한국금거래소에 동결된 이씨가 찾아가지 않은 금괴 4개를 더하면 경찰은 이씨가 횡령금으로 사들인 금괴 855kg을 모두 확보한 것이다.

경찰은 금괴 이외에도 이씨의 횡령 피해액 1880억 원의 용처를 대부분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투자한 (주식) 종목이 총 42개 정도 된다"며 "총피해액은 761억 원이고 현재 약 252억 원은 주식 계좌에 남아있어 동결했다"고 밝혔다.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가 지난 6일 서울 강서경찰서로 들어서는 모습. 연합뉴스
지금까지 밝혀진 횡령 피해액 용처를 보면, 금괴 855kg(681억 원), 증권계좌(252억 원), 주식 투자 손실액(761억 원), 부동산 근저당 채무 상환(30억 원), 현금(4억 4천만 원) 그리고 부동산 및 리조트 회원권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75억 원 상당의 부동산 등에 대해 기소 전 몰수보전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1시쯤 오스템임플란트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회사 관계자를 통해 일부 횡령 과정에 대한 진술을 들었다"며 "정확한 횡령 과정에 대해서 확인하기 위해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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