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지도부와 소속 의원 20여명과 함께 이날 오후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한 김기현 원내대표는 "안타깝고 기가 막힌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그 안타까운 죽음의 연속의 중심에는 이 후보와 검찰이 있다"며 "이 후보와 검찰의 불법적 만행으로 인해 안타까운 생명이 계속해서 유명을 달리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김문기 개발1처장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된 점을 함께 거론하면서 "검찰은 이 죽음에 대해 간접 살인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고 일갈했다.
기자회견 후 이들은 김오수 총장을 직접 만나겠다며 대검 청사 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방호원과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 총장이) 구중궁궐 밀실에 숨어서 안 만나겠다(고 한다). 핵폭탄이 터진 것도 아닌데 벙커에 숨었다"며 연좌 시위를 벌였다.
당내에서도 이씨의 죽음과 관련해 민주당 이 후보를 비판하고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는 등 공세 수위를 한껏 높인 목소리가 잇따랐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이 페이스북에 "왜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며 "이재명 후보가 이분에 대해서는 어떤 말씀을 하실지 기대도 안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또 죽어 나갔다"며 "자살인지 자살 위장 타살인지 모를 이재명 후보 관련 사건의 주요 증인이 또 죽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연치고는 참 기이한 우연의 연속"이라며 "대장동 관련 두 명에 이어 이번에는 소송 비용 대납 관련 한 명까지 의문의 주검이 또 발견됐다"고 했다.
김태흠 의원은 "이 후보 의혹 관련 인물 중 세번째 안타까운 죽음이 발생했다"며 "이 후보는 떳떳하다면 특검을 받고 자신이 비리의 몸통이면 자백하고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에 고인이 된 이 씨는 생전 SNS에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다'는 글까지 올렸다고 한다. 그런 그가 도대체 왜 죽어야 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숨진 채 발견된 이병철 씨는 지난 2018년 이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등 사건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모 변호사에게 수임료로 현금과 주식 등 20억원을 줬다며 관련 녹취록을 시민단체에 제보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