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연좌시위까지…"검찰은 간접살인", "이재명은 후보 사퇴"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입구 앞에서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은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보했던 이병철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해 연좌시위를 벌이는 등 공세를 쏟아부었다.

원내 지도부와 소속 의원 20여명과 함께 이날 오후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한 김기현 원내대표는 "안타깝고 기가 막힌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그 안타까운 죽음의 연속의 중심에는 이 후보와 검찰이 있다"며 "이 후보와 검찰의 불법적 만행으로 인해 안타까운 생명이 계속해서 유명을 달리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김문기 개발1처장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된 점을 함께 거론하면서 "검찰은 이 죽음에 대해 간접 살인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고 일갈했다.


기자회견 후 이들은 김오수 총장을 직접 만나겠다며 대검 청사 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방호원과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 총장이) 구중궁궐 밀실에 숨어서 안 만나겠다(고 한다). 핵폭탄이 터진 것도 아닌데 벙커에 숨었다"며 연좌 시위를 벌였다.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입구를 막고 있는 방호과 직원들에 의해 제지당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당내에서도 이씨의 죽음과 관련해 민주당 이 후보를 비판하고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는 등 공세 수위를 한껏 높인 목소리가 잇따랐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이 페이스북에 "왜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며 "이재명 후보가 이분에 대해서는 어떤 말씀을 하실지 기대도 안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또 죽어 나갔다"며 "자살인지 자살 위장 타살인지 모를 이재명 후보 관련 사건의 주요 증인이 또 죽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연치고는 참 기이한 우연의 연속"이라며 "대장동 관련 두 명에 이어 이번에는 소송 비용 대납 관련 한 명까지 의문의 주검이 또 발견됐다"고 했다.

김태흠 의원은 "이 후보 의혹 관련 인물 중 세번째 안타까운 죽음이 발생했다"며 "이 후보는 떳떳하다면 특검을 받고 자신이 비리의 몸통이면 자백하고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에 고인이 된 이 씨는 생전 SNS에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다'는 글까지 올렸다고 한다. 그런 그가 도대체 왜 죽어야 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숨진 채 발견된 이병철 씨는 지난 2018년 이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등 사건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모 변호사에게 수임료로 현금과 주식 등 20억원을 줬다며 관련 녹취록을 시민단체에 제보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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