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관광명소 배경 동성애 영상에 현지 '발칵'

연합뉴스

그리스 관광 명소인 아크로폴리스를 배경으로 한 동성애 영상이 유포돼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문제의 영상물은 지난달 21일 처음 온라인에 게시됐다.

'디파르테논'(Departhenon)이라는 타이틀 아래 형식상으로는 줄거리가 있는 36분 분량의 단편영화다.

하지만 그 안에는 마스크를 쓴 두 남성이 아크로폴리스에서 성적으로 접촉하는 등의 다소 충격적인 장면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익명의 제작자는 이를 "정치적인 행위를 담은 작품"으로 묘사하고 있다.

제목에서 암시하듯 파르테논을 국수주의와 고대 숭배 사상, 가부장제의 상징물이라고 비판하는 코멘트도 포함돼 있다.

이 영상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촬영됐는지는 베일에 싸여있다. 등장인물들의 얼굴도 확인하기 어렵게 제작됐다.


이달 초 뒤늦게 해당 영상물의 존재를 인지한 그리스 당국은 경악하는 분위기다.

담당 부처인 문화부는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아크로폴리스에서 이런 영상물을 촬영하도록 허락한 적 없다며 이는 세계유산에 대한 모욕이자 결례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아울러 조속한 시일 내에 관련자들을 모두 찾아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리스 영화계도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스피로스 비빌라스 그리스배우협회 회장은 "행동주의라는 미명 아래 모든 일이 용인될 수는 없다. 더군다나 나는 이것이 행동주의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그리스인으로서 수치스럽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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