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北선제타격론' 거든 洪…유승민은 이미 동의?[이슈시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이 지난해 11월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단상에 오르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북한 핵 미사일 발사가 임박할 경우 "선제타격으로 돌파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선후보의 '북한 선제타격론'을 옹호하고 나선 것인데, 현재 윤 후보와 교류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유승민 전 의원도 과거 북한 선제타격을 언급한 바 있어 주목된다.

12일 홍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북한 선제타격론에 대해 어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선제타격은) 감시위성이나 정찰비행으로 그 정황이 확실할 때는 사전에 파악된 북의 핵시설 70여 곳을 사전에 무력화하기 위해서 행하는 최후의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제타격 순간이 오면 전쟁은 불가피하다면서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핵공격으로 궤멸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북한 선제타격론'에 갑론을박이 벌어진 가운데 지난해 윤 후보, 홍 의원과 함께 당내 대선 경선에 나섰던 유승민 전 의원도 과거 북한 선제타격을 언급한 바 있다.

지난 2013년 3월 유 전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장 당시 전체회의에서 정승조 당시 합참의장에게 남한에 대한 북한의 핵무기 공격 징후시 선제타격 여부를 물었다. 그는 "북한이 남한을 향해 (핵무기를) 쏠 징후가 있을 경우 전쟁을 감수하고 선제타격을 할 것이냐"고 물었고 정 전 의장은 "그렇다. 상황에 따라 중대한 결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2017년 바른정당 대선후보일 때도 유 전 의원은 토론회에서 "선제 타격은 우리에 대해 핵 공격이 아주 임박했다는 징후가 있을 때 하는 것"이라며 "선제 타격이 절대 없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안보관이며 선제 타격은 언제든지 자위권 차원에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2016년 9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핵무기로 우리를 공격할 징후가 있으면 선제 타격을 할 수 있는 일종의 독트린을 스스로 확립해놔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북한을 공격할 우리의 탐지 능력, 공격 파괴 능력이 지금 킬 체인보다는 훨씬 더 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유 의원의 '선제타격' 언급은 지난 2016년 국회 대정부질문 당시 나온 새누리당의 대북 강경책 주장을 뒷받침하는 발언이었다.

지난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전용 차량 안에서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장면을 지켜보는 모습을 조선중앙TV가 12일 보도했다. 발사 장소는 자강도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실제 북한 선제타격론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새누리당 시절에도 줄곧 제기돼왔다. 지난 2016년 국회 대정부질문 둘째날이었던 9월 21일 새누리당은 '북한 선제타격론'과 함께 '자체 핵무장론', '전술핵 재배치' 등 대북 강경책도 주장했다.

당시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던 새누리당 이철우 전 의원(현 경북지사)은 "전술핵 재배치, 자체 핵개발, 북한 핵시설 선제 타격, 김정은 붕괴 등 가능한 어떤 수단도 배제하지 않고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문종 전 의원도 당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요즘은 과학적으로 실질적으로 무기 체제나 이런 것들이 많이 발전돼 있기 때문에 핵탄두 시설에만 그야말로 서지컬 어택(Surgical Attack·외과수술식 정밀공격)하는 것, 선제적 공격하는 게 분명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2017년엔 자유한국당 최경환 전 의원도 "정부의 대북제재 정책이 실효성을 갖추지 못해 북한이 지속적으로 핵과 미사일 개발을 하고 있다. 선제타격, 세컨더리 보이콧 등 새로운 제재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명한 한민구 국방장관도 같은해 "북한이 우리를 공격할 징후가 확실하다면 선제타격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1일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날 미사일 발사후 600㎞ 지점에서 7m 길이의 활공비행체(HGV)가 분리돼 활강하며 240㎞ 가량을 선회기동(요격미사일 회피 활강기동)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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