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기자와 나눴다는 7시간 통화의 녹취를 두고 국민의힘이 방송을 예고한 MBC를 찾아가 항의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박성중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 등 관계자 50여 명은 이날 서울 상암동 MBC 사옥을 찾아 "편파 방송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같은 편파방송을 해선 안된다는 명백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왔다"라며 "MBC는 끝내 권력 편에 서서 자신들의 권한과 지위만 차지한 채 국민 목소리에 귀 닫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성중 의원도 "우리가 여기로 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윤 후보 배우자의 불법 음성 파일을 (MBC가) 방송하려고 하기 때문"이라며 "헌법에 보장된 음성권을 위반했다. 함부로 음성을 녹취해 보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 해명할 수 있는 기간도 적고, 조작 우려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일행은 MBC 진입을 시도했지만, MBC 노조원들과 회사 관계자 등에 막혀 한동안 대치를 이어간 끝에 일부 당 지도부만 사옥으로 진입했다. 한편 법원은 국민의힘이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문을 이날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