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민주당이 '설연휴 전 TV토론'에 올인하는 이유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설 연휴 이전 '양자 TV토론'에 합의하면서 중도층 공략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상대적으로 자율성이 보장된 언론사 주관 TV토론회에서 상대적 우위에 있는 자신의 행정경험과 토론능력을 살려 박스권 돌파를 노리겠다는 각오다.
 

"선관위 토론은 딱딱"…언론사 주관 토론이 관건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실무협상을 통해 지상파 방송사 합동 초청토론회 형식으로 설 연휴 이전에 양자 TV토론을 하기로 합의했다. 국정전반 모든 현안을 토론 주제로 다루기로 했다.
 
양측 협상단이 합의한 언론사 주관 토론회는 법정토론 이외의 추가 토론이다. 애초부터 이 후보가 적극적으로 추가 토론을 요구해왔고, 윤 후보 역시 최근 선거대책위원회 전면 개편을 기점으로 토론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이 후보가 설 연휴 전 언론사 주관 토론회에 목을 맨 건, 이번 토론 기회가 지지율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전략통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법정토론은 여야 기계적 균형을 맞추기 때문에 형식과 내용 모두 딱딱한 측면이 있어 변수를 기대하기 힘들다. 전례를 봐도 여기서 지지율이 뒤집힌 적은 거의 없었다"며 언론사 주관 토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선대위 TV토론단장과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이재명 대선후보와 윤석열 대선후보 양자 간 TV토론을 설 연휴 전에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윤창원 기자
 
선관위가 주최하는 법정토론은 오는 2월 21일과 25일, 3월 2일 등 모두 3차례 진행된다. 3월 9일 대선을 약 보름 앞두고 시작하는 법정토론으로는 중도층의 마음을 돌리는데 양측 모두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책 진검승부 + 文 정부 그늘 벗어나기

이 후보는 '탈모약 건강보험료 적용' 등 선심성 공약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타투 시술 합법화' 등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만 지금까지 모두 46가지를 발표했다. 윤 후보 역시 국민의힘 내홍을 잠재운 뒤 '여성가족부 폐지', '군사 월급 200만원' 등 포퓰리즘 공약을 내세우며 맞불을 놓고 있다.
 
그러나 양측 모두 재원 마련 방안 등 공약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해법을 내놓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이 후보는 이번 달 언론사 주관 TV토론회에서 자신의 정책공약을 상세히 설명해 설 밥상 민심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각오다.
 
이재명 페이스북 캡처

이 후보는 양자 TV토론이 결정된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으로의 토론들이 우리나라가 직면한 4대 위기를 함께 진단하고 준비된 구체적인 해법을 소상히 말씀드릴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재차 '구체적인 해법'을 강조해 치열한 정책토론을 예고했다.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열망이 높은 만큼, TV토론회로 속히 윤 후보와의 1대1 구도를 그려 문재인 정부의 그늘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이 후보는 새해 들어서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규정하는 한편, 아파트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언하며 재차 현 정부와의 선 긋기에 나서며 문 정부와의 차별화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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