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섬나라 통가는 인근에서 발생한 해저화산 폭발 이후 이어진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예상되며, 자세한 피해 소식이 아직 확인되지 않는 상태다.
통가의 올림픽 선수 피타니콜라스 타우파토푸아는 지난 1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자국이 쓰나미로 피해를 입은 이후 팬들에게 첫 소식을 전했다.
현재 호주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타우파토푸아는 "통가의 하파이에 큰 화산 폭발이 일어났다. 쓰나미가 포푸아와 누쿠알로파 통가타푸의 주요 마을을 휩쓸고 있다"며 전해 들은 자국의 상황을 전했다.
타우파토푸아는 특히 자신도 가족과 연락이 두절된 상태임을 호소했다. 그는 "들은 바로는 현재 하파이 주지사인 아버지가 의회 개원 후 통가타푸에서 하파이까지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려 했는데, 공항 도착 후 화산 폭발이 발생해 비행이 취소됐다"며 "하파이에 있는 우리 가족과 모든 통신이 끊겼다"고 알렸다.
이후에도 "아직도 하파이에 있는 아버지와 가족에게서 연락이 없다", "모든 것이 하느님의 손에 달렸다"는 등의 얘기를 게시했다.
그는 온라인을 통해 구호금을 모으겠다고도 전했다. "쓰나미 피해에 대한 초기 상태는 매우 심각한 상태다. 이번 기금은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기반 시설, 학교, 병원 피해 복구에 대해 쓰일 것"이라며 모금의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
타우파토푸아는 지난 2016년 리우 하계올림픽부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020 도쿄 하계올림픽까지 동·하계를 가리지 않고 모두 출전하며 유명세를 탔다. 특히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시 통가의 기수로 등장했는데, 영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웃통을 벗고 국기를 들고 등장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의 이같은 소식에 전 세계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통가와 그를 응원했다. 국내 한 누리꾼은 "한국에서 큰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며 타우파토푸아를 위로했다. 한 페루 누리꾼은 "당신의 가족이 모두 무사하길 바란다. 아버지로부터도 곧 소식을 듣길 바란다"며 그를 응원했다.
이 밖에도 브라질, 콜롬비아, 남아공, 필리핀,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등 전 세계의 누리꾼들로부터 응원의 메시지가 전달됐다.
17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통가의 자세한 피해 소식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쓰나미 피해가 우려되는 통가에서 여전히 통신이 두절됐다"며 "전화와 인터넷 연결이 끊긴 채 연락이 닿지 않아 뉴질랜드의 친척들이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드 세셀자 호주 국제개발·태평양 장관은 호주 ABC 방송에 출연해 "다행히 현재 단계에서는 대규모 사상자가 보고되지 않았다"면서도 "여전히 주변 섬들에서 들어오는 정보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의 케이티 그린우드 태평양 대표단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화산 분출이나 이로 인한 쓰나미, 침수 등으로 통가에서 최대 8만 명이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 측은 현재까지 한국인 인명 피해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교부 측은 16일 "현재까지 남태평양 해저화산 폭발과 관련해 접수된 재외국민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통가에는 현재 우리 교민 18명이 체류하는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