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이라는 말은 아꼈다…부산 "더 단단한 팀 만들겠다"

부산 아이파크 리카르도 페레즈 감독과 박종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2 11개 팀의 목표는 당연히 승격이다.

특히 2022년 K리그2는 승격 기회가 늘었다. 기존 1+1 승격에서 1+2로 바뀌었다. 우승팀은 K리그1으로 자동 승격하고, 2~5위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후 살아남는 2개 팀이 K리그1 10, 11위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난다.

그런데 부산 아이파크의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승격이라는 말을 최대한 아꼈다. 정확히는 무조건 승격을 외치기보다 더 단단한 팀을 만들겠다는 각오였다.

리카르도 페레즈 감독은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프로젝트 2년 차다. 총 3년 프로젝트로, 첫 1년이 소개 정도였다면, 2년 차는 발전, 3년 차는 지속"이라면서 "지난해보다 잘 하는 것,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목표다. 더 많이 이기고, 더 많은 승점을 따야 한다. 축구 철학은 그대로 이어진다. 모든 경기를 이기기 위해 노력하고, 긍정적이고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부산은 2015년 K리그1 11위에 그치며 K리그2로 내려왔다. 기업구단 최초 강등. 이후 K리그2에 머문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2019년 K리그2 2위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2020년 K리그1으로 올라갔지만, 최하위로 다시 강등됐다.

페레즈 감독은 "뭔가를 원하는 것과 야망을 가지는 것은 다르다. 원하는 것은 생각으로 가능하지만, 야망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야망을 가진 팀이다. 원한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현실적인 것은 야망이다. 어떤 팀을 만나도 이기려고 할 것이다. 승격과 강등을 반복하는 것보다 경기장 안에서 야망을 증명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서 "40경기를 치르면 많은 일이 발생한다. 부상도 있고, 다른 팀에서 우리 선수에게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면서 "지금까지는 예상에 불과하다. 어느 지점이 되면 승격과 관련된 이미지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우도 페레즈 감독과 같은 생각이었다. 승격과 강등을 모두 경험한 만큼 쉽게 승격이라는 단어를 꺼내지 않았다.

박종우는 "우리가 정말 SNS 등을 통해 열정적으로 승격하겠다고 할 수도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 승격과 강등을 모두 경험한 선수로서 그냥 승격했다고 기쁜 것은 아니다. 강등은 굳이 말하면 지옥 같은 맛"이라면서 "정말 단단하고, 누가 깨뜨리려고 해도 깨지지 않는 힘이 있어야 올라갈 수 있고, 올라가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K리그2에서 승격을 안 하고 싶은 팀이 있겠냐. 우리도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야겠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과정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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