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엔톡 라이브 플러스는 △NT 로미오와 줄리엣 △트래펄가 '엉클 바냐' 등 웨스트엔드 2개 작품을 국내 최초 상영한다.
NT '로미오와 줄리엣'(2월 17~20일)은 영국 국립극장이 야심차게 선보인 영화 프로덕션이다. 2020년 사이먼 고드윈이 연출을 맡아 공연을 준비하던 중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작품을 영화로 제작했다.
영국 국립극장에서 17일간 촬영한 이 작품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장대한 비극을 90분으로 압축해 풀어낸다. 영화이지만 '왜 라이브 공연이 계속되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작품의 시작점인 연극과 공연장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사실적인 재현이 아닌 연극적인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크라운'에서 찰스 왕세자 역으로 각종 연기상을 휩쓴 조시 오코너가 로미오를 연기하며, 배우 겸 가수로 활동하는 제시 버클리가 줄리엣 역을 맡았다.
극장이 문을 닫은 후, 작품을 제작한 소니아 프리드먼 프로덕션은 앤젤리카 필름과 함께 작품을 영화로 만들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티스 비밀 상담소'로 얼굴을 알린 에이미 루 우드가 소냐, 영화 '해리포터' 속 도비 목소리의 주인공 토비 존스가 바냐, 리차드 아미티지가 아스트로프 역을 맡았다.
국립극장 측은 "두 작품 모두 코로나19로 공연이 중단된 시기에 문을 닫은 극장에서 만들어졌다. 실황을 촬영한 기존 공연 영상 형태와 달리 영상을 목적으로 제작한 덕분에 더욱 정교한 카메라 움직임과 연출을 보여준다"며 "연극 고유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영화적 기법을 도입한 두 작품을 통해 공연과 영화의 하이브리드를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