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준(32, 부산 아이파크)은 K리그2 최고의 공격수다. 2020년 수원FC 소속으로 21골 득점왕에 올랐고, 2021년에는 부산에서 23골을 넣어 득점왕 자리를 지켰다. 당연히 K리그1 구단들의 관심도 있었고, 안병준 역시 K리그1 진출을 원했다.
하지만 안병준은 부산에 남았다.
사실 안병준은 2020년 득점왕에 오른 뒤 K리그1 진출 기회가 있었다. 트레이드로 강원FC 이적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메디컬 테스트에서 무릎 상태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강원 이적이 좌절됐고, K리그1으로 승격한 수원FC와 계약도 종료됐다.
안병준은 재일교포로 북한 국적을 취득했다. 북한 대표팀에서도 뛰었다. 외국인 선수가 아닌 국내 선수로 간주하고 있지만, 당시 상황은 복잡했다. 계약상으로는 외국인 선수였다. 2019년 외국인 선수 FA 이적료 규정이 폐지됐지만, 조항 폐지 당시 계약기간이 남은 상황었기에 K리그 팀으로 이적할 때 이적료가 발생했다.
그 때 손을 내민 것이 부산이었다.
안병준은 18일 부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물론 선수로서 K리그1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지난해 시즌이 끝났을 때도 구단에 내 생각을 솔직히 말했다. 지금까지 몇 번 구단과 이야기를 했고, 내 생각도 있다"면서 "구단 입장도 이해하고, 존중한다. 특히 개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부산이 나를 믿어줬다. 그 부분에 대한 감사함을 가지고 있다. 자신을 믿어주는 팀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선수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2022년 K리그2는 확 달라진다. 김포FC의 합류로 10개 팀에서 11개 팀으로 늘어나면서 경기 수도 40경기가 됐다. 승격 기회도 넓어졌다. 기존 1+1 승격에서 1+2 승격으로 바뀌었다. 우승팀 외 2개 팀이 K리그1 10, 11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안병준은 "팀이 목표로 하는 것을 위해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라면서 "올해 경기 수가 지난해보다 많아진 만큼 동계훈련 때 몸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 기간을 잘 이용해서 좋은 몸 상태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3년 연속 득점왕 욕심은 없다. 앞선 두 번의 득점왕 때도 욕심은 없었다. 그저 매 경기 최선을 다한 결과물이 골, 그리도 득점왕으로 따라왔다.
안병준은 "부상 없이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면서 "지난 2년도 시즌 전 몇 골을 넣겠다, 득점왕을 하겠다는 목표를 따로 세우지 않았다. 그냥 눈앞의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한 결과물이었다. 올해도 똑같이 개인적인 생각은 안 한다. 1년을 잘 싸울 수 있도록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