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리그인 K리그1으로 이적을 막을 명분은 없다. 문제는 안태현의 행선지였다. 안태현은 부천을 떠나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부천과 제주는 악연이 깊다. 제주의 전신이 바로 부천 SK다. 지난 2006년 부천을 떠나 제주로 연고지를 옮겼고, 부천 팬들은 분노했다. 이듬해 시민구단 부천FC가 창단했고, 2012년 프로로 전환하면서 부천 팬들은 긴 갈증을 풀었다. 제주가 K리그2로 내려온 2020년 부천종합운동장에서의 맞대결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런 제주로 선수를 이적시켰으니 팬들의 불만이 컸다.
특히 안태현은 2016년 서울 이랜드에서 데뷔한 뒤 2017년부터 상무 시절을 제외하고 줄곧 부천에서만 뛴 스타였다. 부천 팬들은 구단에 근조화한을 보내기까지 했다. 부천이 입장문을 올릴 정도로 팬들의 반발이 거셌다.
부천 이영민 감독도 안태현의 제주 이적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영민 감독은 18일 "내 생각에는 선수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좋은 제의가 왔고, 안태현도 이제 30대가 되는 만큼 길을 열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면서 "진행 방향이 조금 문제가 됐던 것 같은데 선수 본인만 생각했고, 좋은 길을 찾아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안태현은 부천의 주축이었다. 2017년부터 3년 동안 매년 35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지난해 전역 후에도 17경기를 뛰었다. 꼴찌를 벗어나 K리그2 중위권 도약을 꿈꾸는 부천에게는 안태현 공백 메우기도 숙제다.
이영민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이영민 감독은 "안태현이 공백은 새로 영입한 선수들도 있고, 기존 선수들도 생각하고 있다. 그 공백은 잘 메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