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설 전 20% 가능할까…단일화는 여전히 변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당내 갈등을 봉합한 직후부터 빠른 속도로 지지율을 회복하면서 국민의당에도 비상이 걸렸다. 안철수 후보가 10%대 지지율 다지기에는 성공했지만, 설 명절 전 목표치로 잡았던 20% 도달은 불투명해졌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의도된 '안철수 패싱'도 악재로 꼽힌다.

야권 단일화는 여전히 살아있는 변수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모두 일단 자강론에 힘을 실으며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야권 단일화를 최대 변수 중 하나로 경계하고 있고 야권에서도 단일화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토론 패싱' 당한 안철수… 설 전 20% 가능할까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18일 설 전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양자 토론 개최에 공감대를 만들었다. 날짜를 두고 양당이 신경전을 벌이고는 있지만, 설 전 모든 현안에 대한 양자 토론 개최에는 이견이 없다.

국민의당은 곧장 반발했다.
중앙선대위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결국 양자토론을 확정했다"라며 "거대 양당의 기득권 논리로 국민의 알권리를 강탈한 민주주의에 대한 폭거. 안철수를 지지하는 국민들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정치적 거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내에선 안 후보가 의도된 패싱에 강하게 나가야 한다며 천막농성, 단식투쟁까지 언급하는 강경 발언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국민의당 지도부 관계자는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쟁 우위에 있는 사람을 일부러 의도를 갖고 배제시킨 것은 부당한 것이란 항의가 정말 많이 들어오고 있다"라며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양강구도로 밀고 가려는데, 결국 역풍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원래 (민주당에서) 양자토론으로 요청했고, 그렇게 합의가 된 사항이기 때문에 그 부분(다자 토론)은 논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라고 민주당에 공을 넘겼다. 이후에도 성 의원은 "양자토론으로 합의돼 (다자토론은) 논의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가 당내 갈등을 정리하고, 20대 남성을 겨냥한 정책을 쏟아내며 지지율을 회복하고 있는 것도 안 후보 입장에선 변수다. 또 다른 국민의당 지도부 관계자는 CBS 노컷뉴스에 "김건희 씨 논란 등으로 윤 후보에게 이슈가 너무 쏠린 상황"이라며 "당도 지금 반전 지점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단 안 후보는 이날 서강대 최진석 명예교수를 상임선대위원장에 영입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평소 문재인 정부와 기득권 진영 정치를 강하게 비판했던 최 교수의 영입에 대해 당은 반문 전선과 함께 중도층 공략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야권, 일단 단일화 거리두며 先 자강론…가능성은 여전

야권에선 일단 단일화 이야기도 동력을 잃은 상태다. 국민의당에선 안 후보가, 국민의힘에선 이준석 당대표가 단일화에 강하게 선을 그으면서 당내서도 "일단 자강이 먼저"라는 분위기다.

국민의당은 '지지율 트로이카(3강 구도)'를 우선 순위에 두고 있고, 단일화를 하더라도 안철수로의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도 최근 반등에 성공하며 30% 대에 안착한 윤 후보의 지지율을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단일화는 여전히 살아있는 변수로 통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승리를 굳히기 위한 성격의 단일화 가능성은 크다"라며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이재명 후보에 앞서면, 승리를 굳히기 위한 결정적 이벤트가 필요할 것. 선거는 기세 싸움"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도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로 야권 단일화를 꼽고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통화에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안 후보가 15%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해 완주하는 게 나쁠 것이 없다"라며 "다만 그 상태에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정말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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