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국힘 여성본부 고문직 사임…신지예 "공정과 정의 이룰 수 있나"

경기대 이수정 교수가 지난해 5월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1년 상반기 성인지·성적 괴롭힘 등 폭력예방 특별교육'에서 특강을 한 모습. 황진환 기자
경기대 이수정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미투' 발언을 사과한 데 이어 국민의힘 선대본부 여성본부 고문직에서 사퇴했다.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에 영입됐었던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윤 후보까지 피해자에게 등을 돌린다면 "공정과 정의를 이룰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고 직격했다.

이 교수는 19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제가 사과문을 통해 입장을 밝힌 것이 젊은 남성들에 호소하는 정책과 차이가 있어, 제 입장이나 발언이 선대위에 피해가 될 가능성이 있어 어제 오전에 사임 의사를 선대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았던 경기대 이수정 교수. 윤창원 기자
앞서 지난 16일 MBC를 통해 공개된 김씨와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소속 기자 간 통화 내용 중에 김씨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 '미투' 사건과 관련해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 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라고 말한 것이 미투운동 폄훼 논란을 일으켰다.

김씨는 해당 방송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성 착취한 일부 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적절한 말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라고 사과했지만 윤석열 후보는 물론 선대본 차원의 공식 사과나 적절한 입장 표명은 없었다. 이준석 대표는 2차 가해가 아니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이에 이 교수는 SNS를 통해 "안희정 사건의 피해자 김지은 님께 끼쳤을 심적 고통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을 표한다"며 "'쥴리설'로 인한 여성비하적 인격 말살로 후보자 부인 스스로도 오랫동안 고통받아왔었음에도 성폭력 피해 당사자이신 김지은 님의 고통에 대해서는 막상 세심한 배려를 드리지 못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었던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황진환 기자
이 교수의 사과를 두고 국민의힘의 '이대남'(20대 남성) 지지층이 반발하고 최근 젊은 세대의 지지율에 고무된 국민의힘과 선대본 내에서도 논란이 일자 이 교수가 결국 사퇴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었던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도 김씨의 미투 관련 발언에 "사적 대화로 치부하고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신 전 대표는 "지지자들이 안희정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김지은 씨를 꺼리는 유권자들이 많다는 이유로 야권 대통령 후보마저 피해자에게 등을 돌린다면 그것이 공정과 정의를 이룰 수 있는 나라일까"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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