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 한도 초과' 안락사 내몰린 유기견들…극적 가족 찾았다

연합뉴스
경남 고성군 임시동물보호소에서 수용 한도 탓에 안락사에 내몰렸던 유기견 20마리가 다행히 새로운 가족을 찾았다.

20일 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연말 임시동물보호소의 적정 마릿수 유지를 위해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20마리의 유기견을 안락사할 예정이었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전국의 반려인들이 입양에 나섰고, 20마리 모두 새 가족을 찾았다.

군 관계자는 "분양된 유기견 중에는 다치거나 병이 든 애들도 있었는데 아무런 거리낌 없이 분양받는 반려인들을 보며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한편으로는 존경스럽기도 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번에는 유기견들이 안락사 위기를 넘겼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재 군 농업기술센터 내 임시보호소에 35마리가 추가로 들어오면 195마리로 늘어난다. 100마리가 적정 수준임을 고려할 때 수용 한도를 2배 가까이 넘어섰다.

군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동물보호센터를 신축하려 했지만, 군의회는 인근 주민들이 반대한다며 제동을 걸고 있다. 이런 사이 유기견들은 과밀 해소를 이유로 안락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이렇다보니 우선 임시보호소의 수용 마릿수를 늘리고자 리모델링 예산을 제출했지만, 이마저도 군의회는 예산 일부를 삭감해 버려 불투명한 상태다.

사육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유기견끼리 서로 물어뜯는 등 사고도 빈번해지면서 동물보호단체로부터 동물 학대 혐의로 검찰에 고발까지 당했다.

군 관계자는 "과밀 수용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적인 안락사가 필요한 실정"이라며 "전국의 반려인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지만, 계속해서 반려인들에게 문제를 떠넘기는 것 같아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군은 지난 2020년 9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관리되던 민간 위탁 동물보호소와 계약을 해지하고 농업기술센터에 임시보호소를 설치해 직영으로 관리 중이다.

동물보호단체와 협약으로 유기견의 안락사를 최대한 막고 입양률을 높이는 정책을 펼쳐왔다. 그 결과 2020년 안락사 비율이 86.7%에서 2021년 4%로 대폭 줄은 반면, 입양률은 6.3%에서 49.4%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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