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솨이 사태때 中 들러리 논란 바흐 IOC 위원장 흉상 베이징에 설치

베이징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의 흉상이 공개되었다. SCMP 캡처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의 흉상이 베이징 올림픽공원에 설치됐다.
 
바흐 위원장의 흉상은 72센티미터 높이로 근대 올림픽 창시자인 쿠베르텡 남작의 흉상을 제작한 조각가 위안시쿤이 만들었다.
 
바흐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일축하고 두 대회를 밀어붙였다. 이 때문에 펜싱 선수 출신인 그에 대한 언론의 평가는 양극단으로 나뉜다.
 
바흐 위원장은 특히 장가오리 전 부총리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중국의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펑솨이의 안전 문제가 제기됐을 때 30분간 영상으로 통화해 안전하다는 중국의 입장을 선전하는데 들러리를 섰다는 비판을 받았다. 국제스포츠 단체와 인권단체들은 그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21일(현지시간) 신변 안전 우려가 제기된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와 영상통화하는 모습. 연합뉴스
 
바흐는 당시 영상통화에서 올림픽을 위해 1월에 베이징을 방문할 때 저녁에 펑솨이를 초대하겠다고 했고 펑솨이는 이를 받아들였다.
 
바흐 위원장은 신장 지역에서의 인권탄압을 이유로 동계올림픽 보이콧 문제가 제기됐을 때도 변함없는 지지 입장을 보이면서 중국 정부의 호감을 샀다. 중국 측의 바흐 위원장 설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지지해준데 대한 보답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바흐 위원장은 베이징에 흉상이 세워지면서 중국에서 불후의 명성을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올림픽공원에는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와 자크 로게 등 두명의 전직 위원장의 흉상도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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