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돼지 저금통 내민 초등생 자매 "어려운 사람 많아서…"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부닥친 이웃을 돕고자 하는 초등학생 자매의 따뜻한 마음이 한겨울 추위를 녹이고 있다.

21일 무안군 운남면에 따르면 지난 18일 운남초등학교 지효린(5학년)·예린(1학년) 자매가 엄마와 함께 면사무소에 찾아와 돼지 저금통 4개를 기탁했다.

자매는 코로나19로 어려운 분을 위해 써달라고 직원들에게 말했다.

저금통에는 두 학생이 10여 년간 알뜰하게 모은 지폐와 동전이 가득했다.

무려 141만9330원이 들어있었다고 면사무소는 전했다.

지효린 양은 "10년 전 삼촌이 저금통을 사주셔서 저축을 시작하게 됐고 처음에는 돈을 모아 갖고 싶은 물건을 사려고 했으나 주위에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돼 동생과 함께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효린 양은 아픈 사람을 돌보는 의사가 꿈이다.

자매는 2년 전에도 운남파출소에 저금통 2개와 마스크를 기탁하는 선행을 펼쳐 화제가 됐다.

김진만 운남면장은 "10여 년 동안 고사리손으로 모은 귀중한 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해준 선행하는 마음이 천사 같다"며 "따뜻한 기부가 코로나19로 지친 면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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