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기다린 팬들 위해' 재미로 무장했던 V-리그 올스타들

팬들을 위해 올스타전에서 재미있는 무대를 준비한 현대건설 정지윤(왼쪽)과 이다현. 한국배구연맹 제공
   
실수를 했지만 아무도 나무라지 않은 경기. 승부보단 재미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경기.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열린 V-리그 올스타전 풍경이었다.
   
23일 오후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올스타전에서 K-스타팀이 V-스타팀에 세트 스코어 2 대 1(15-14, 10-15, 15-12)로 이겼다. 그러나 세 세트 합산 점수로 우승팀을 가리는 올스타전이라 V-스타가 41점으로 40점의 K-스타를 눌렀다.
   
이번 올스타전은 2020 도쿄 올림픽 예선과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개최된 행사. 오랜만에 올스타전을 보게 된 팬들에게 재미를 주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 20일 오후 2시 예매를 시작한 뒤 1분 만에 표가 매진됐고 총 285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3년 만에 열린 V-리그 올스타전. 한국배구연맹 제공

행사는 남자부 7개의 팀과 여자부 7개의 팀이 섞여 K-스타와 V-스타로 묶였고 남자부와 여자부 선수가 같이 코트에 서기도 했다. 1세트 여자부 경기 때 V-스타 남자부 케이타(KB손해보험)가 깜짝 등장해 서브를 넣었고 K-스타 레오(OK저축은행)가 수비에 나서는 이색 풍경이 이어졌다.
   
득점 후에는 선수들이 준비해온 장기가 이어졌다. V-스타 이다현과 정지윤(이하 현대건설)은 숨겨왔던 춤사위를 마음껏 뽐냈다.
 
 
남녀 선수가 한 팀이 돼 올스타전을 치르는 모습. 한국배구연맹 제공

이어진 남녀 혼성 경기는 리그 서브 최강자 러셀(삼성화재)과 케이타가 같은 코트에 서 있는 진귀한 장면도 나왔다. 실제 리그에서는 적용 될 수 없는 로컬룰(?)도 게임의 재미를 더했다.
   
K-스타는 1세트 여자부, V-스타는 2세트 남녀 혼성 경기를 가져갔고 승부는 3세트 남자부 대결 끝에 K-스타가 승리했다. 그러나 V-스타의 합산 점수가 많아 승리를 차지했다. 선수들은 행사 후 코트를 퇴장할 때도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서 케이타와 이다현은 세레머니상을, 임성진(한국전력)과 이소영(KGC인삼공사)은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다. 서브 콘테스트에선 조재성(OK금융그룹)이 생에 첫 서브 킹에, 이소영이 개인 통산 세 번째 '서브 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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