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에 본사를 둔 성조지는 24일(현지시간) '일본이 분쟁 도서의 그림을 담은 한국의 술 선물을 거부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는 제목처럼 독도를 '분쟁중인 섬들(disputed islands)'라고 설명하면서 한국에서는 독도, 일본에서는 다케시마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이어 사건의 발단, 일본 대사관 및 일본 정부의 반응, 독도에 대한 양국의 입장을 차례로 담았다.
16개의 문단으로 이뤄진 기사는 독도를 분쟁 도서로 칭한 만큼 '중립적'으로 대하겠다는 듯 한일 양국의 입장을 내용과 형태상으로 5:5로 동등하게 싣고 있다.
독도 영유권에 대한 우리나라의 입장을 두 문단으로 서술한 뒤 일본의 주장도 두 문단으로 처리하는 식이다.
우선 한국 정부의 입장 부분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다.
▶ 독도에 대한 한국 입장 |
한국 정부가 운영하는 한 웹사이트는 한국 정부가 "독도에 대한 어떤 도발에도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응하기 위해 주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기술돼 있고, "한국의 고유 영토"라고도 돼 있다. 해당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섬에는 한국경찰 약 25명, 등대 관리자 3명, 정부 관계자 2명, 주민 1명이 계속살고 있다. 한국은 또한 독도에 해안경비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수천 명의 방문객들이 페리를 타고 방문해 경치 좋은 등산로를 걷는다. |
▶ 다케시마에 대한 일본 입장 |
일본도 이 섬에 대한 영유권 주장하며 한국이 "국제법에 근거 없이 타케시마를 점령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독도와 오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역사 문헌과 지도를 제시한다. 일본 정부가 운영하는 한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러한 주장에는 일본이 제2차 세계 대전에서 항복한 이후 주요 섬들과 타케시마를 포함한 수백 개의 작은 섬들에 대한 통치 중단을 명령한 1946년 미군 메모가 포함돼 있다. |
미국은 1951년 6월 14일 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 최종안을 내기까지 일본이 권리와 소유를 포기할 대상으로 처음에는 독도를 명시했다가 일본측 로비를 받고 포기 대상에서 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관련기사: 일본 독도 도발, 뒤에는 미국 있었다[한국 역사를 바꾼 오늘])
특히 성조지가 한국 입장을 설명하는 두 문단의 글에서는 역사적 지리적 근거를 생략한 반면 일본의 주장에만 미군의 메모 등 '근거'를 끼워 넣은 것은 그 의도가 불순해 보인다.
따라서 이날 성조지의 독도 관련 글은 국무부의 입장과는 결이 좀 다르다.
1861년 창간된 성조지는 미국 국방부가 소유하고 발행하는 국방관련 전문 언론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