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무공천' 초강수에 野도 긴장…윤석열 "국민이 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환경과 농업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5일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 3곳에 무공천을 결정하는 등 인적쇄신 초강수를 던지자 국민의힘이 경계에 나섰다. 

윤 후보는 이날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차기 총선 불출마, 종로·안성·청주 등 지역구 재보선 무(無)공천, 동일 지역 4선 연임 금지 등의 쇄신안을 발표한 데 대해 "논평하기는 이르고, 선거에 임박해 전격 발표한 것에 대해선 국민들이 그 진정성을 판단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윤미향, 이상직 의원의 제명안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윤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은 선거가 임박하자 이제 와서 윤 의원을 제명하겠다고 할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태도에 대해 철저히 사과하고 윤미향 방지법에 적극 나서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의 공금 유용과 회계 부정을 방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윤미향 방지법'의 국호 통과를 추진하겠다고도 말했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에서 권영세 3.9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 역시 민주당의 쇄신안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권 본부장은 "순수하지 않다"라며 "정치를 개혁하려면 무엇보다 말만 나온 (대장동) 특검을 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압박했다.

다만 민주당의 무공천 결정에 국민의힘의 계산도 복잡해졌다. 일단 국민의힘의 귀책 사유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 서초갑(윤희숙 전 의원), 대구 중·남구(곽상도 전 의원)에 공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권 본부장은 공천 포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답변은 아까 드린 것과 같다"라며 국민 뜻을 살펴보겠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민주당이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한 세 지역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내에서 공천 경쟁으로 인한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권영세 본부장은 공천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국민 뜻이 어떤 것인지 충분히 듣고 반영해서 공천을 결정하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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