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정박 청해부대서 코로나19 유증상자 발생…최소 17명 양성

청해부대 36진 최영함. 연합뉴스
오만 무스카트항에 코로나19 추가접종을 위해 정박했던 청해부대 36진 최영함에서 코로나19 유증상자가 발생했다. 최소 17명에서 최대 85명이 확진됐을 수 있는데, 당국은 현재 PCR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청해부대 소속 해군 수병 1명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응급용 선별검사(Xpert)를 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밀접접촉자들을 검사한 결과 또 양성 반응이 나왔고, 부대는 300여명 모두에 대해 Xpert 검사를 진행했다.

Xpert 검사는 5인 1개조를 묶는 풀링(pooling) 방식으로 진행된다. 61개 조를 검사한 결과 17개 조에서 양성, 44개 조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다. 다시 말해 확진자가 17명에서 85명까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청해부대는 부대원 300여명 모두에 대해 검체를 채취해 오만 현지 병원에 PCR 검사를 의뢰했다.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27일 오후 또는 저녁에 나올 예정이다.

청해부대 36진과 임무를 교대하고 복귀한 35진의 파병 복귀 신고 당시의 모습. 연합뉴스
합참은 현재까지 증상이 있는 9명도 가벼운 인후통과 오한, 두통 증세 정도를 보이고 있으며 1인실에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출항 전 모두 코로나19 2차 백신 접종을 끝냈고 지난 22일과 23일 3차 접종을 했다.

문제는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이라는 점이다. 현재까지 최영함이 출항한 뒤 외부와 접촉한 적은 단 세 번 뿐이다. 오만 무스카트항에 입항할 때 도선사가 탔을 때, 물자 보급을 받을 때 그리고 백신을 공급받을 때였다.

하지만 도선사가 승함했을 때도 레벨D 방호복을 착용했고, 동선을 따라 별도 통로를 만든 뒤 도선사가 지나가면 바로 소독하고, 함교에서도 다른 승조원들과 떨어져 있는 등 최대한의 방역 조치를 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청해부대는 34진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기에 매뉴얼대로 엄격히 조치했다고 합참 관계자는 말했다.

물자와 백신을 보급받을 때도 이를 받아서 곧바로 배에 싣지 않고, 항에 내려놓으면 방역 조치를 한 뒤 배로 가져와 함내에서 접종을 진행했다고 한다. 군은 현재 자체 방역대책본부를 꾸려 역학조사를 진행했지만 아직 감염원을 찾지 못했다.

한편 군은 경구용 치료제도 이미 현지로 보내 27일 새벽(한국시간) 도착했고, 통관 절차를 거쳐 이날 중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해 서욱 장관이 오만과 UAE를 방문했을 때 국방장관회담을 통해 지원 요청을 당부했고, 지난해 10월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당시 오만 국방사무총장이 방한했을 때도 관련해서 지원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확진자 수가 정확히 나오면 수를 감안해서 계획을 수립하고, 오만 정부와 협의해 격리시설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