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오미크론 치료체계 바뀐다…위험군 별로 '투트랙 관리'

동네 의원 참여 환자 상태 따라 '투 트랙' 대응키로
고위험군은 서울시 모델…모니터 중점, 치료는 상급기관
저위험군은 원스톱 모델…검사, 진단 치료까지 의원 담당
상세 내용 28일 발표…의료 현장 안착까진 시간 걸릴 듯

서울 송파구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이한형 기자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대응 단계'의 핵심인 동네 병·의원 참여를 환자 상태에 따라 두 갈래 방식으로 나눠 진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고위험군 환자는 건강 모니터링과 비대면 진료를 통해 중증화를 막는데 초점을 두는 반면, 비교적 위험도가 낮은 환자는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검사부터 치료까지 '원스톱(ONE STOP)'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28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은 최근 대한의사협회 등과의 협의를 거쳐 오미크론 대응 단계에서 동네 병원 참여를 '투 트랙'으로 운영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 환자는 의원이 재택치료와 모니터링까지만 담당하는 이른바 '서울형 의원급 재택치료 모델'(서울시 모델)로, 나머지 저위험군은 검사·진단부터 재택 모니터링·치료까지 동네 의원.병원에서 한 번에 받는 '원스톱 모델'로 관리하기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유형 모두 상황이 위중해질 경우 치료는 공공병원이나 상급 의료기관에서 담당한다.

서울시 모델은 오전 8시~오후 10시까지는 개별 의원이 재택치료 환자의 건강 모니터링과 비대면 진료를 담당하는 모델이다. 이후 야간에는 △7~10개 의료기관이 구성한 컨소시엄 혹은 △서울시의사회 운영 재택치료지원센터에서 환자를 담당하는 2가지 방향으로 진행된다.

이 모델은 지난 21일부터 구로구에 첫 시범사업이 이뤄졌고 이날 동대문구를 시작으로 다음 달 3일엔 서초구, 노원구 등 서울 각 구에서도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원스톱 모델'은 환자를 진찰하고 검사한 주치의가 이후 관리까지 책임을 지는 방향으로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모델이다. 고위험군이 아닌 경우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의원에서 진찰과 치료를 받게 하면서 공공의료는 보다 위중증 환자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이한형 기자
아직 의료현장에 도입되지는 않았고, 정부와 의료계 사이 의료수가 등의 논의가 지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방안이 마련되더라도 바로 현장에서 적용하기까지 어느 정도 혼선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방역을 위해서 의원 별로 가림막도 설치해야 하고 기본 마스크 등 보호장구, 진단키트도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시행 발표 이후에도 현장에 도입되는 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네 병원들이 유동 인구가 많은 상가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코로나19 환자와 다른 환자 간의 동선 분리하는 것도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병원 별로 시간대를 정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두 모델을 함께 시행해본 뒤 오미크론 확산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시행 시점과 내용 등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의원급 당직의사가 야간에는 재택치료자 모니터링을 자택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정부 지침 상 재택치료 관리기관이 되려면 '24시간 운영'이 가능해야 한다. 서울시의사회 등은 영세 규모인 의원급이 이같은 요건을 충족시키기는 어렵다는 이유로 이 지침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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