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몸 푸는' 이재명…설 연휴 TK·온라인 표심 공략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오는 31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양자토론에 대비해 '대역'과 함께 예행연습을 하고 정책 검증을 중심으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남은 연휴에는 지지율 반등을 위해 TK를 방문하는 등 보수 표심 구애에 나설 예정이다.

29일 이 후보 선대위 측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전날부터 '경제 대통령'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하기 위해 굵직굵직한 주제를 정리하고 있다는 게 선대위 측의 설명이다.

윤 후보 측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송곳 질문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에 대비한 '방어 전략'에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윤 후보는 물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대역까지 정해 놓고 실전처럼 연습을 한다고 한다.

당초 이 후보 측은 이목이 집중되는 설 당일 전 다자토론을 진행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양자토론도 나쁘지 않다는 계산이다. 다자토론의 경우 단일화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윤 후보를 공격하는 동안 이 후보가 여유롭게 이미지 구축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2년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반면 양자토론의 경우 차분하게 본인의 정책을 어필할 수 있어 메시지 단일화가 필요한 이 후보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이 후보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등 수많은 공약을 발표하면서 트레이드 마크가 없어 정책적 선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다양한 변수가 작용해 즉흥성이 필요한 다자토론에 비해 양자토론의 경우 미리 준비한 '총알'이 중요한만큼, 나흘전부터 차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이 후보는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토론 준비와 함께 보수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에도 힘을 쏟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이 후보는 연휴 기간 동안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을 방문할 예정이다. 경북 안동에 있는 부모님 산소를 방문하면서 보수 표심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정부가 설 연휴 이동 자제를 권고해 대규모 유세 활동이 어려운만큼, 취약 지역에서 최대한의 유세 효과를 노려보겠다는 게 선대위 측의 계산이다. 이 후보의 경우 고향인 안동을 기점으로 서서히 외연을 확장해 보수 표심을 최대한 얻을 수 있다.

이 후보는 TK유세와 함께 온라인 표심 잡기에도 행보를 넓힐 계획이다. 선대위에 따르면, 이 후보는 동시접속자 60만 명 이상이 몰리는 자동차 커뮤니티에 중고차 관련 공약을 제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26일 경기도 파주시 금촌역 광장에서 열린 거리연설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구체적으로 중고차 허위매물과 같은 불공정 거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감시 시스템을 마련하는 내용을 고심 중이다.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 허위매물 감시시스템을 통해 허위매물 등 사례를 34개 사이트, 74건 적발해 형사고발한 경험을 살리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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