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진통끝에 합의했는데 이번엔 '토론방식' 놓고 기싸움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과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 등 양당 TV토론 협상단이 19일 오전 국회 성일종 의원실에서 이재명·윤석열 대선후보의 TV토론 날짜 등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통 끝에 양자토론과 4자토론에 합의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이번에는 토론 진행방식을 놓고 설 연휴에도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양자토론을 하루 앞둔 30일 결론이 날지 주목된다.
 

與 "野, 대장동 얘기만 2시간 하고 싶다는 것"


민주당과 국민의힘 실무단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양자토론 관련 실무 회의를 이어간다. 이들은 전날에도 모여 회의를 이어갔지만 토론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박주민 방송토론콘텐츠단장은 "양자토론은 국정전반을 다룬다는 지난 합의사항에 근거해 1월 31일 토론회에서 민생경제, 외교안보, 도덕성 검증을 주제로 토론할 것을 국민의힘에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주제 없는 토론방식을 주장했다"며 결렬 배경을 밝혔다.
 
박 단장은 이어 "민주당은 국정전반을 다루는 1차토론 후 상대방이 각각 다루자는 주제를 조건 없이 수용해 2차 토론회에서 심도 있게 토론할 것을 제안했는데, 국민의힘은 이 제안도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양자토론에서 룰 자체를 정하지 말자는 거다. 이재명 후보에게 불리한 대장동 의혹 얘기만 2시간 동안 하고 싶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野 "쪼개기 황당 요구…대장동 숨기고 토론 무력화"


국민의힘도 협상 결렬에 대한 책임을 민주당 탓으로 돌리며 유감을 나타냈다.
 
당 선거대책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재명 후보 측 협상팀은 정치, 경제, 문화 등으로 주제를 쪼개자고 요구한 데 이어, 주제를 '성장 10분', '분배 10분', '대장동 10분'식으로 쪼개고 또 쪼개자는 황당한 요구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토론 주제를 쪼개고 또 쪼개서 대장동과 성남FC 비리 주제를 숨기고 양자토론을 무력화하려는 저의로 볼 수밖에 없는 실망스러운 태도"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양자토론의 본질은 조건과 제약 없는 토론"이라며 "국민 앞에서 당장 토론할 듯이 자신만만했던 이재명 후보는 어디에 계십니까. 더 이상 조건 없는 양자토론을 피하지 마시고, 31일 저녁에 온 국민 앞에서 저와 양자토론을 하시지요"라고 제안했다.
 
양측은 토론회 개최 시간에 대해서는 31일 오후 6시~8시로 잠정 합의했다. 장소는 국회의원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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