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를 쓴 여자 축구…사상 첫 아시안컵 결승 진출

조소현.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여자 축구가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4강에서 필리핀을 2대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 축구는 1991년 일본에서 열린 아시안컵에 처음 참가한 이후 처음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 진출과 함께 역대 최고 성적도 새로 썼다. 종전 최고 성적은 2003년 태국 대회 3위였다.

호주와 8강까지도 코로나19 확진으로 고생했던 한국은 모처럼 100% 전력으로 나섰다.

최유리와 손화연(이상 현대제철)을 투톱으로 지소연(첼시)과 조소현(토트넘 홋스퍼), 이금민(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등 잉글랜드파 3인방이 뒤를 받쳤다. 추효주(수원FC)와 김혜리(인천현대제철)이 좌우 측면에 배치됐고, 이영주(마드리드 CFF), 심서연(세종스포츠토토), 임선주(인천현대제철)이 수비를 책임졌다. 골문은 김정미(인천현대제철)가 지켰다.

선제골이 일찍 터졌다. 주인공은 조소현이었다. 김혜리의 코너킥이 공격수와 수비수를 훌쩍 넘어 지나쳤고, 뒤에서 달려든 조소현이 머리로 골문을 열었다.

필리핀의 역습도 매서웠지만, 한국이 경기를 압도했다.

전반 34분 추가골이 나왔다. 추효주의 개인기가 빛났다. 왼쪽 측면을 드리블로 돌파한 추효주는 수비수를 제치고 페널티 박스 안까지 들어갔다. 이어 발 바깥쪽으로 감각적인 크로스를 날렸고, 손화연이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었다.

벨 감독은 후반 살짝 변화를 줬다. 후반 7분 이영주를 빼고 코로나19 확진으로 호주전까지 결장했던 장슬기(인천현대제철)를 투입했다. 김혜리가 이영주의 자리로 옮겼고, 장슬기가 오른쪽 측면에 자리했다. 후반 13분에는 지소연도 벤치로 불러들였다. 박예은(경주한수원)의 투입.

한국은 후반 30분 손화연 대신 여민지(경주한수원), 후반 31분 최유리 대신 이민아(인천현대제철)를 투입하는 등 교체 카드를 활용하면서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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