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배우자 논란 빠진 토론? 이재명 윤석열 동병상련"

첫 4자 토론 소감 "5년 전보다 막무가내"
이-윤 핵심 논점 다 피해가…시간 아쉬워
尹 노동 생각 바꿔야, 미투 사과 의미있어
李 대장동, 공익 vs 부패 딜레마 해명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있었던 첫 대선TV토론 아직 시청률은 집계가 안 됐습니다마는 상당히 많은 분들이 TV로 또 유튜브로 시청을 하셨으리라 예상이 됩니다. 어제 그 자리에 있었던 네 명의 후보 가운데 한 명을 지금부터 직접 연결해서 소감을 들어보도록 하죠.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연결이 돼 있습니다. 심 후보님, 안녕하세요.

◆ 심상정>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고생 많으셨습니다.

◆ 심상정> 감사합니다.

◇ 김현정> 참 우여곡절 끝에 열린 토론이었는데.

◆ 심상정> 그러게요.

◇ 김현정> 다 마친 소감이 어떠세요?

심상정 정의당(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국회사진취재단


◆ 심상정> 우선 토론 이후에 많은 국민들이 지지, 격려를 보여주셨어요.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사실 시간이 짧아서 여러 가지 아쉽기는 하지만 시작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 심상정이 대선에서 필요했는지 국민들에게 확인시켜드리기는 했다고 생각해요.

◇ 김현정> 심상정이 왜 필요한가를 확인시켜드린 토론이었다.

◆ 심상정> 네. 지금 사실 비호감 대선을 전략으로 만들어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이분들이 서로 비호감 대선 만들어서 덜 나쁜 대통령 뽑는 선거로 가져가려고 하는데 그거는 안 된다라는 그런 각오로 임했어요.

◇ 김현정> 그러면 스스로 자평을 좀 해 본다면 몇 점이나 스스로에게 주시겠습니까?

◆ 심상정> 저는 굉장히 아쉽죠. 기다리다가 많은 준비를 해서 나갔는데 한 절반밖에 못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준비한 거 절반밖에 못 하셨어요?

◆ 심상정> 네.

◇ 김현정> 시간이 부족해서.

◆ 심상정> 그렇죠. 시간이 너무 부족하고 그다음에 주제를 정치 빼고 경제, 외교 또 부동산 다 다루니까요. 한 가지에 좀 집중하기가 어려웠죠.

◇ 김현정> 그런 어려움 점도 있었고.

◆ 심상정> 네, 수박 겉 핥기식으로 되고 조금 상대 후보가 논점 피하면 그대로 끝나버리는 식으로 됐으니까.

◇ 김현정> 그래도 스스로 점수를 준다면 그래도 몇 점이요?

◆ 심상정> 어제 다른 세 분 후보들은 기조가 같고 저만 다르니까 그런 점에서는 좀 점수를 후하게 줄 수 있지 않을까요? 한 80점 주면 되지 않을까요?

◇ 김현정> 몇 점이요?

◆ 심상정> 한 80점.

◇ 김현정> 80점 정도. 그럼 상대 후보들 중에서는 누가 제일 잘했다고 생각하셨어요? 끝나고 나서.

◆ 심상정> 거기까지는 제가 여유가 없어서 잘 생각을 못 해 봤습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런데 토론 끝나고 나서 기자들 앞에서 한 마디씩 말씀하시는데 들어보니까 '5년 전 토론보다 막무가내 토론이었다' 그렇게 평가를 하셨더라고요. 그건 어떤 의미죠?

◆ 심상정> 우선 사실관계에 대한 인정이 잘 안 되고요. 그리고 핵심 논점에 대해서는 다 피해가는 식으로 가다보니까 시간이 짧아서 확실하게 잡고 대화 나누기가 좀 어려웠죠.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게 그랬습니까?

◆ 심상정> 그러니까 이제 마지막에 윤석열 후보 같은 경우에는 노동 관련 발언들에 대해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렇게 말씀하셔서 제가 좀 황당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까 다 사실이더라고요.

◇ 김현정> 중대재해법이라든지 최저임금제, 이런 거.

◆ 심상정> 중대재해법, 최저임금법 그다음에 52시간 이런 거 다 뭐 없애겠다 또는 그런 기조로 말씀하신 게 사실이고 그래서 제가 그 부분을 또 노동쪽에 관심이 많은 후보니까 다 기억을 하고 있는데 딱 잡아떼니까. 이번 토론을 계기로 노선을 좀 바꾸시기를 바랍니다.

◇ 김현정> 그런 부분에서 좀 아쉬운 점이 있었다는 말씀.

◆ 심상정> 네.

◇ 김현정> 어제 토론을 조금 하나하나 따로 떼서 살펴보죠. 이재명 후보를 향해서는 역시 대장동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셨어요. 그 부분 잠깐 듣고 오겠습니다.

국회사진취재단

-심상정: 지금 이 사건이 굉장히 단순하거든요. 이재명 후보가 투기세력과 결탁한 공범이냐, 아니면 활용 당한 무능이냐, 둘 중에 하나에요. 이 딜레마를 이재명 후보께서 분명하게 해명을 하셔야 하는 겁니다. 그걸 제가 주문드리는 거예요.

◇ 김현정> 이걸 질문을 하셨는데 대장동의 공범이십니까? 몰랐다면 무능인데 무능하신 겁니까? 이렇게 질문을 했는데 시간이 마침 딱 돼서 답변은 못 들으셨죠?

◆ 심상정> 네. 그러니까 이게 대장동 딜레마라는 건데요. 단군 이래 최대 공약환수사업이다, 이거 하나하고, 지역 투기세력과 정치가 결탁한 대표적인 부패적폐사업이다. 이 두 가지가 충돌하는 겁니다. 이 두 가지 모두 다 이 후보가 내건 평가예요. 그런데 이제 지금 배임이냐 아니냐를 가지고 재판하는 상황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재규정을 해야 되죠. 왜냐하면 단군 이래 최대 공익사업이면 김만기 씨 말마따나 이건 배임이 아닌거예요. 그동안에 늘 그런 기조로 말씀하셨어요. 초과이익 환수 조항 안 넣은 거, 확정한 거 불가피하고 최선이다. 그러면 그분들 1조 가깝게 가져갈 돈 다 정당한 거고 화천대유하고 계약맺은 것도 정당한 거고 특혜 준 거 아니다, 이거잖아요. 그런데 지역 투기세력과 정치가 결탁했다. 그거는 유동규 씨가 부패해서 결국은 배임인데 내가 몰랐다 이거예요. 두 번째는 배임인데 내가 몰랐다 그러면 수천억이 왔다 갔다 하는 그런 결정 권한을 유동규 씨 한테 줬냐 이렇게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배임 여부가) 왜 중요하냐면 배임으로 확정이 되면 주주협약서가 무효가 돼서 이 화천대유 등이 가져간 조 단위의 불로소득을 환수할 수가 있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런 거죠.

◆ 심상정> 그래서 이게 매우 중요하고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 보면 공적 권력을 민간투기세력에 마음대로 동원했잖아요. 그리고 책임자가 포섭되는 것도 몰랐다, 그리고 시장인데 최종 책임도 안 지겠다, 그러면 어떻게 대한민국 부동산 정책을 맡길 수 있나.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부분을 날카롭게 질문을 하셨고 윤 후보도 역시 대장동은 이 부분에 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하시던데 윤석열 후보를 향해서는 심상정 후보께서 김건희 씨 녹취록에서 언급된 부분. 김건희 , 윤석열 부부 모두가 안희정 편이다. 여기에 대해서 사과하라 요구하셨어요. 잠깐 듣고 오죠.

-심상정: 우리 윤석열 후보님, 녹취록 공개로 2차 가해 등 여러 고통을 받고 있는 피해자 김지은 씨한테 이 자리를 빌어서 정확하게 사과하실 용의가 있으십니까?

-윤석열: 제가 뭐 수차. 그거뿐만이 아니라.

-심상정: 그러니까 이 자리에서 김지은 씨한테 정확하게 사과하실 용의가 있으세요?

-윤석열: 사과하겠습니다.

-심상정: 해보시죠.

-윤석열: 그렇게 마음에 상처를 받으셨다면 제가 그런 말을 한 거는 아니지만 그런 거로 인해서 상처를 받으신 분에 대해서 김지은 씨를 포함해서 모든 분들에게, 공인의 아내도 공적인 위치에 있으니까 제가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이 사과는 만족 하셨어요? 충분하다고 보십니까?

◆ 심상정> 충분하지는 않지만 국민들이 다 보는 앞에서 피해자에 대해서 사과를 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얼마전에 김지은 씨를 만났는데 실제로 매우 힘들어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미투가 4년이 지났지 않습니까? 이런 많은 희생과 헌신이 있었으면 사실은 우리 사회의 어떤 성폭력에 대한 인식과 제도 이런 게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야 되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안 되는 이유가 뭐냐하면 이런 권력형 성범죄가 있을 때 민주당 같은 경우에도 다 제명시키는 것 말고는 안에서는 다 옹호하고 두둔하고 또 2차 가해 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 다 영전되고. 그러니까 이게 제자리 걸음인 거거든요. 그래서 정치 지도자들이 이 성폭력에 대해서 제 살을 깎아내는 그런 아픔을 감수하고 단호하게 조치할 때. 그럴 때 비로소 우리 사회가 변화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제가 윤석열 후보의 책임을 물은 것입니다.

◇ 김현정> 그래서 사과를 요청, 이 질문 준비하신 거잖아요.

◆ 심상정> 네.

◇ 김현정> 답변이 이렇게 나올 거라고 예상하셨어요? 어떠셨어요?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국회사진취재단

◆ 심상정> 답변 그거는 명백한 피해자에 대한 고통과 가해였기 때문에 피해가실 수 없을 거다. 생각했죠.

◇ 김현정> 피해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던진 질문. 사과를 생방송 중에 이끌어내셨고. 제가 놓친 건질 모르겠습니다마는 안철수 후보를 향해서 질문 안 하셨던 것 같아요.

◆ 심상정> 이게 두 사람한테 이상 하도록 돼 있는데요.

◇ 김현정> 시간이.

◆ 심상정> 네.

◇ 김현정> 부족해서.

◆ 심상정> 그것까지 갈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두 분한테는 열심히 이제 질문을 했어요. 다른 분들은 거의 한 분한테 질문하고 막판에 한 20초 남겨두고 이렇게 면피용으로 질문하고 그랬거든요.

◇ 김현정> 결국 시간이 부족했던 게 아쉬움이 계속 남네요. 어제 다소 의외였던 건 배우자 논란이 크게 다루어질 줄 알았는데 심 후보님이 안희정 전 지사 건 사과요청 한 것외에는 전혀 다뤄지지 않았어요. 김건희 씨 녹취록 내용이라든지 김혜경 씨의 의전논란이라든지 이거는 후보들끼리 하지 말자고 합의를 하거나 그러신 건 아니죠?

◆ 심상정> 그거는 아니고 두 분은 서로 동병상련 아니겠습니까? 건드려봐야 내 문제가 있기 때문에 서로 진흙탕 공방 될 거니까 좀 자제하신 것 같고. 저는 후보 배우자도 검증이 필요하면 해야 되겠지만 후보 당사자들 검증할 게 더 많잖아요. 그리고 그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어제 물리적으로도 시간이 안 됐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럼 앞으로 있을 토론, 법정토론 세 번은 의무고, 더 있을 수도 있는데 앞으로 있을 토론에서는 언급될 가능성이 있네요?

◆ 심상정> 그럴 거라고 보는데요. 그분들이 불리하면 뭐든지 하시는 분들이잖아요. 저는 배우자 문제에 대해서는 배우자도 공인이기 때문에 지적된 문제들에 대해서 국민들께 정확하게 보고 하고, 사과하고 수사받을 게 있으면 수사받고 그렇게 공인답게 국민에게 의무를 충실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토론에서는 당사자, 후보 당사자들 검증과 정책비전, 국민을 위한 토론을 했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그렇습니다. 어제 토론회에서는 얘기가 안 나왔지만 요 며칠 사이에 새롭게 불거진 게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 의전 관련된 논란인데 어떻게 보고 계실지 짧게 한 마디 말씀하시겠습니까?

◆ 심상정> 글쎄 뭐 좀 상식적이지는 않죠. 당사자도 아니고 배우자가 그렇게 공직자를 마음대로 이렇게 심부름 시킨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갑질인데요. 그것보다도 더 확인해 봐야 되겠지만 비용 처리 문제라든지 또는 의료법 위반 문제라든지 이런 법적인 문제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점에 대해서는 철저히 수사가 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철저히 수사가 돼야 된다. 그런데 김혜경 씨는 사적으로 친한 사람 조력을 받는다 하고 내가 받은 건데 공과 사 구분 못한 (거다).

◆ 심상정> 그거는 말이 아니죠. 그거는 정확하게 사무관이라는 공직을 갖고 계신 분이고 또 공직을 이용해서 조력을 받았는데 그걸 사인 관계라고 한 건 아니죠. 근무시간에 한 거 아닙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은 그렇게 가지고 계시고요. 오늘 토론 마치고 굉장히 피곤한 상황이실 텐데 이렇게 응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 심상정> 네.

◇ 김현정> 다음에 있을 토론 더 좋은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 심상정> 네. 좀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토론을.

◇ 김현정> 저도요.

◆ 심상정> 그리고 4자 토론 하고 윤석열, 이재명 두 분만 하는 토론이 아니라 순회토론, 양자 간에 돌아가면서 하는 토론도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저도 대환영입니다.

◆ 심상정> 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심상정>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정의당 심상정 후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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