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첩 세터의 귀환' 인삼공사의 역습, 이제부터다

환호하는 KGC인삼공사 선수들. 한국배구연맹(KOVO)
프로배구 여자부 KGC인삼공사가 국가대표 세터 염혜선의 복귀와 함께 6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인삼공사는 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도드람 V리그 페퍼저축은행과 5라운드 원정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1(25-16, 23-25, 25-13, 25-17)로 이겼다.
 
외국인 선수 옐레나가 20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최근 부진했던 이소영이 18득점으로 든든하게 받쳤다. 정호영(12점)과 박혜민(11점) 등도 고루 활약했다.
 
승점 3점을 챙긴 인삼공사는 13승 13패 승점 41로 4위를 유지했다. 5위 흥국생명(승점 25)과 격차를 16점으로 크게 벌렸다.
 
그러나 인삼공사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올 시즌 페퍼저축은행의 창단으로 7개 구단 체제를 구축한 여자부도 4위가 3위와 승점 차가 3점 이하여야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된다. 봄 배구 진출을 위해 3위 GS칼텍스(승점 52)와 격차를 3점 이내로 좁혀야 하지만 여전히 격차는 11점으로 크다.
 
그래도 인삼공사의 봄배구 도전을 희망적으로 내다볼 수 있는 이유가 있다. 국가대표 세터 염혜선이 손가락 부상을 털고 53일 만에 코트로 돌아왔기 때문.
 
KGC인삼공사 세터 염혜선. 한국배구연맹(KOVO)
염혜선은 이날 1세트 21 대 14로 앞선 상황에서 김혜원의 교체로 투입됐다. 3세트부터 주전으로 뛰면서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세트 성공은 세트당 6.250개로 많지 않았지만 팀의 연패 탈출을 함께 하며 기분 좋은 복귀를 알렸다.
 
인삼공사는 염혜선이 전열에서 이탈한 지난해 12월 21일 흥국생명과 경기부터 2승 8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염혜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서둘러 실업팀 대구시청 세터 김혜원을 영입해 하효림과 더블 세터 체제를 구축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최근에는 6연패 수렁에 빠지며 침체를 겪었다.
 
인삼공사는 염혜선이 공격을 이끈 전반기에 10승 5패를 기록했다. 염혜선은 부상 전에 나선 15경기에 세트당 10.077개의 세트 성공을 기록했다. 국가대표 세터다운 기량을 선보였다.
 
인삼공사는 올 시즌 단 10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염혜선의 복귀와 함께 봄 배구행 막차를 타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FA 최대어' 이소영도 최근 부진했지만, 염혜선의 가세로 공격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3위 GS칼텍스는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1위 현대건설과 경기를 앞두고 있다. GS칼텍스와 격차를 좁혀야 하는 인삼공사로서는 내심 현대건설의 독주가 계속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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