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파크 붕괴 사고 25일째 실종자 2명 수습(종합)

[아파트붕괴]

광주시소방안전본부 제공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25일째인 4일 실종자 2명이 수습됐다.

중앙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구조당국은 이날 오후 3시 29분쯤 붕괴된 건물 27층에서 실종자 A씨를 수습했다.

A씨는 지난 1월 25일 오후 27층의 콘크리트 잔해 속에서 발견됐다. 구조당국은 콘크리트 더미에 묻은 혈흔을 채취해 A씨의 신원을 확인했다. 구조당국은 A씨가 매몰된 지점은 잔해물이 겹겹이 쌓여있어 구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구조당국은 이날 오후 5시 54분쯤 붕괴된 건물 28층에서 실종자 B씨를 추가로 수습했다.

앞서 구조당국은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28층 2호 라인 안방 바닥 부분의 잔재물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B씨를 발견했다.

구조당국은 A씨와 B씨를 수습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실종자의 신원은 피해자 가족의 요청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지난 1월 11일 오후 3시 47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중 23~38층 외벽과 구조물이 붕괴돼 현장 노동자 6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가운데 4명은 사망한 상태로 수습됐다. 현재 매몰 위치가 확인된 1명에 대해서는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며 1명은 실종된 상태다.

김부겸 총리 "마지막 한분까지 돌아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4일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이일 소방청 119 대응국장으로부터 구조 및 수색 현황 등을 확인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마지막 한분까지 돌아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부를 믿어 달라고 호소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진행되는 상황을 매일 지켜보고 있다"며 "정부가 절대 여러분을 외롭게 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아이파크 붕괴 피해자가족협의회 안정호 대표는 "관심 갖고 방문한 것은 감사하지만 구조상황이 급박하고, 솔직히 안 오시는 게 도움된다"며 "국가가 나선다고 대통령이 약속했는데 실질적으로 현장은 소방과 현대산업개발, 광주시가 주관하는 것은 변함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사에도 비협조적인 현대산업개발에게 구조를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구조가 끝나면 우리 가족들이 홀로 싸워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 피해자 가족은 "행복한 가정을 파탄냈는데 잊지 말아달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모르겠다"라고 호소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이날 현대산업개발의 엄벌을 요구했다. 한 피해자 가족은 "이번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원청사에 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꼬리자르기로 끝나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총리는 "정부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책임 부분은 따질 건 다 따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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