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장 없는 호주의 역전 드라마…역대 올림픽 최고 이변은?[베이징올림픽]

호주 컬링 믹스더블 탈리 길(오른쪽)-딘 휴잇 조. 연합뉴스
6일 중국 베이징의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딴 캐나다의 레이철 호먼-존 모리스 조와 호주의 탈리 길-딘 휴잇 조가 맞대결을 펼쳤다.

5승2패의 캐나다, 1승7패의 호주의 경기. 특히 호주는 지난 5일 길의 코로나19 양성 반응과 함께 중도 귀국을 계획했다. 하지만 길의 최근 24시간 PRC(유전자증폭) 검사 결과 경기 출전에 문제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고, 6일 스위스를 상대로 7연패 후 첫 승을 거뒀다.

누가 봐도 캐나다의 우세가 전망됐다.

경기도 캐나다의 우세로 흘러갔다. 4엔드까지 7대0으로 앞섰지만, 이후 호주가 추격했다. 결국 8대8 동점이 되면서 연장에 들어갔고, 호주가 2점을 따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올림픽 채널은 "올림픽 역사에 남을 업셋이다. 호주는 전용 링크도 없다. 마치 남자 15인제 럭비에서 캐나다가 호주를 이긴 것과 같은 결과"라면서 동계 올림픽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5개의 장면을 소개했다.

첫 번째 장면은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스티븐 브래드버리(호주)의 우승이었다. 당시 브래드버리는 선두 경쟁에서 밀렸지만, 안현수(당시 한국)를 비롯해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 리자준(중국) 등 4명이 엉켜 넘어지면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림픽 채널은 "호주에서는 '브래드버리 하기(doing a Bradbury)'라는 비유가 생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장면은 1980년 레이크 플래시드 올림픽 아이스하키에서 나왔다. 앞선 6번의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에서 러시아가 5개의 금메달을 딴 상황. 미국은 대학 선수들로 팀을 꾸렸지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스토리는 이후 '미라클'이라는 영화로도 나왔다.

세 번째 장면은 2018년 평창 올림픽 에스터 레데츠카(체코)의 알파인 스키 금메달이다. 레데츠카는 스노보드가 주종목이지만, 평창에서는 알파인 스키 금메달을 땄다. 이어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도 금메달을 따 사상 최초로 스키와 스노보드를 모두 석권했다.

1994년 릴리함메르 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옥사나 바이울(우크라이나)의 금메달이 네 번째 장면으로 선정됐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낸시 케리건(미국)이 올림픽 전 피습을 당했던 대회다.

마지막 장면은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올림픽 봅슬레이다. 46년 동안 봅슬레이 메달이 없었던 미국은 질 바켄과 보네타 플라워스를 앞세워 금메달을 획득했다. 플라워스는 동계올림픽 최초 흑인 금메달리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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