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IPO기업(스팩·리츠·코넥스 신규 상장·재상장·코스피 이전상장·주식이전 제외)은 모두 89곳으로 전년(70곳)보다 27.1% 늘었다. 특히 공모 규모는 4조 5426억 원에서 19조 7084억 원으로 333.9%나 급증해 역대 최대 규모를 보였다.
시중 유동성이 증가한 데다가, 주식시장이 호황기였고 SK바이오사이언스, 크래프톤,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 기업들이 상장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일반투자자들의 청약 경쟁도 과열 양상을 보였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36대 1로, 지난해(951:1) 대비 18.8% 증가했다. 청약증거금은 모두 784조 원으로 전년(342조 원)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모바일 광고 제공 사업자인 앤비티의 청약 경쟁률은 4398대 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경쟁률도 1193대 1로, 817대 1이었던 작년보다 크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공모가격이 밴드 상단 이상에서 결정된 비중도 전체의 86.5%로 파악됐다. 이 같은 경쟁 심화 현상과 맞물려 기관투자자들의 주식 의무보유 확약 비중도 19.5%에서 33.6%로 뛰었다.
수익률 상승 현상은 기업 상장 당일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가격 대비 상장 당일의 종가 수익률은 평균 57.4%다. 이 수치는 △2017년 28.6% △2018년 34.5% △2019년 27.5% △2020년 56.9%으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공모가격 대비 연말수익률도 54.8%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상장 당일 종가수익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연말 종가가 공모가격을 하회한 기업은 28곳(31.5%)에 달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익이 발생하지 않거나 기술평기관의 평가 등급 없이도 상장할 수 있는 특례제도를 이용한 IT벤처기업의 상장도 눈에 띄는 특징이었다. 코스닥 IPO기업 중 특례상장의 비중은 작년 48.0%로, 이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례상장된 36곳의 기업 가운데 IT업종 기업은 11곳으로 그 비중이 31%에 달한 반면, 바이오 업종 특례상장은 10곳으로 전년(16곳) 대비 감소했다.
금감원은 이 같은 IPO 규모 확대 흐름 속에서 향후 신기술·IT업종의 공시 충실도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트렌드'인 메타버스 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관련 증권신고서 등에 산업동향과 위험요소, 사업모델과 계획 등이 체계적으로 기재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특례상장사에 대한 심사 강화도 예고했는데, 구체적으론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기술평가의 세부내용과 상장주선인의 성장성 평가 근거 등에 대해 면밀히 심사하는 한편, 공모가격 산정과 관련해 미래이익 추정 근거의 적정성 등도 중점적으로 따져보겠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은 또 IPO 주관업무의 품질 향상을 위해 금융투자협회와 공동으로 주관사의 주관업무 운영실태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심사 업무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