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축구에 열받은 中, 한국 꺾은 여자 축구에 환호

인민일보 캡처

베이징 동계올림픽 4일째인 7일 중국 매체와 네티즌들의 최대 관심은 여자 축구였다. 여자 축구 대표팀이 전날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아시안컵에서 한국에 0:2로 뒤지다가 3:2로 뒤집고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남자 대표팀이 춘제 당일인 1일 열린 월드컵 예선전에서 한 수 아래인 베트남에 62년만에 처음으로 1:3으로 패하자 보고 있던 텔레비젼 모니터를 부수고 선수들에게 "귀국하지 말라"고 말하는 등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여자 대표팀이 한국을 꺾고 우승하면서 남자 축구팀은 또 한 번 뭇매를 맞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이러한 축제의 순간에 말하고 싶은 게 있다, 제발 중국 축구에서 남자 축구 쓰레기들을 쫓아내 달라"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중국 남자 축구국가대표팀 조롱하는 밈.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또 "남자팀은 자라면서 모든 것을 누렸지만 아무것도 이룬 게 없는 아들이고, 여자팀은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지만 매우 희망적인 딸"이라면서 엄청난 관심과 대우를 받으면서도 고비 때마다 번번이 중국인들을 실망시키는 남자 축구팀을 비난했다.
 
남자 대표팀을 비꼬는 인터넷 밈(meme·인터넷에서 패러디나 재창작의 소재로 유행하는 이미지나 영상)도 등장하고 있다. 남녀를 구분한 픽토그램을 활용해 남성의 머리 부분의 동그라미를 떼어 내 여성의 발밑에 놓인 축구공으로 묘사한 영상도 만들어졌다.
 
일부 중국 매체들은 한국 축구가 다시 한번 만리장성에 막혔다는 한국 언론 보도의 제목을 인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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