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펑솨이 "성폭행 없었다" 거듭 주장…바흐 IOC 위원장 직접 만나

레퀴프 트위터 캡처
중국의 세계적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장가오리 전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하지 않았다고 다시 주장했다.
 
펑솨이는 7일 발행된 프랑스 스포츠 일간지 레퀴프(L'Equipe)와 가진 인터뷰에서 "누군가 나를 성폭행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자신이 쓴) 글의 의미가 더 이상 왜곡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레퀴프의 펑솨이 인터뷰는 폐쇄 루프 안에서 중국올림픽위원회 왕칸 비서장 입회 하에 이뤄졌다.
 
펑솨이는 지난해 11월 초 중국의 트위터 격인 웨이보 계정에 장가오리 전 부총리와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가졌음을 암시하는 장문을 올려 국제적인 파문을 일으켰다.
 
이 글 이후 한동안 종적을 감췄던 펑솨이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 메일을 보내 성폭행은 사실이 아니며 실종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베이징에 있는 집에서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고 사생활을 존중 받고 싶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펑솨이와의 영상 통화 사실을 전하며 베이징 동계 올림픽 때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고 밝혔지만 인권 침해의 공범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IOC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바흐 위원장과 커스티 코번트리 전 선수위원장이 지난 5일 펑솨이를 직접 만났고 그가 앞으로 몇몇 게임의 여러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펑솨이는 바흐 위원장을 만난 날 오후 늦게 컬링 경기를 관람했다.
 
지난해 11월 21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영상 통화를 하는 펑솨이. 연합뉴스
한편 바흐 위원장은 펑솨이를 만나 스위스 로잔에 있는 IOC와 올림픽 박물관을 방문해 줄 것을 초청했고 펑솨이는 이를 수락했다.
 
펑솨이가 외국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장가오리 전 부총리의 성폭행 의혹을 부인하고 바흐 위원장과도 만났지만 의혹이 해소되지는 않고, 중국 당국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는 논란도 식지 않을 전망이다.
 
펑솨이 자신이 지난해 11월초 올렸던 장문의 글에서 '3년 전 베이징에서 장가오리와 테니스를 친 뒤 그의 집으로 가 10여 년 전과 마찬가지로 성관계를 가졌다', '그날 오후에 절대 동의하지 않았다. 계속 울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의 글은 웨이보에 오른 지 30분 만에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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